아이 성씨를 본인 것으로 하자는 예비신부, 나만 불편해?

2016년 11월 18일   정 용재 에디터

30000441727

출처 : SBS ‘미녀의 탄생'(위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네이트 판


아이에게 아빠가 아닌 자신의 ‘성씨’를 물려주고 싶다는 예비신부 때문에 고민이라는 한 남성의 고민이 알려져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이 성씨를 본인 것으로 하자는 예비신부 조언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내년 중순 결혼을 앞두고 있는 34살의 예비신랑 A씨는 언젠가 낳을 아이의 ‘성씨’ 때문에 예비신부와 갈등을 겪고 있다.

먼저 A씨는 예비신부에 대해 “저보다 1살 많은 35살이고 사실 저희 집안보다 예비신부 쪽 집안이 더 부유한 편이긴 합니다. 그래서 예신이 4억짜리 아파트를 대출 없이 해오기로 했습니다. 저는 5천 정도 혼수를 해가기로 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외동딸인 예비신부와 장인, 장모님 모두 아이의 성씨를 예비신부쪽 성씨로 하고 싶다는 것.

예비신부의 입장은 “사실 금전적으로만 보면 내가 손해 보는 게 확실하지만 사랑하니까 내가 훨씬 더 해가도 괜찮다. 단 아이도 내가 낳을 건데 아이에게 나의 성씨를 물려주고 싶다”였다.

A씨의 인생에서 아이의 성씨는 단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 없을 줄로만 알았던 문제였다.

A씨는 “당연히 결혼하면 제 성씨를 물려줄 거라 예상해서 그런지 많이 당황스럽니다”라고 솔직함 심정을 젛냈다.

이어 “예신은 확고한 것 같고 문제는 저희 부모님인데 머릿 속이 복잡하네요. 또 아이가 커서 이상하게 생각하진 않을지 걱정도 되고요”라고 덧붙였다.

조언을 구하는 A씨에게 누리꾼들은 많은 의견을 내놓았다. 대부분 A씨의 생각을 비난했다.

 

“당연히 남자 성씨를 물려준다고 생각한 분이 왜 당연히 남자가 집을 안 해오고 여자들이 하는 혼수를 해가시는지? 부모님이 아들 집도 못 해줬다고 안 우셨어요? 아들이 혼수만 해간다고 신부집에 미안해하지 않으셨나요? 왜 아들이 덜해가는 건 괜찮은데 손주가 아들 성씨를 안 쓰는 건 부모님이 뭐라 할 일이 되는 거죠?”

“법적으로 엄마 쪽 성씨 쓰는 게 합법이고, 외동딸이니 남자 보단 여자 쪽이 더 집안의 대를 이를 필요가 있어 보이네요. 남자 성을 쓰는 게 당연하다면 당연한 이유를 대고 요구하세요”

“혼수는 전통 안 따지고 성씨는 따지고 ㅋㅋㅋ”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