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쉬울 줄은 몰랐다” 북한 상대로 사기극 성공한 호주 남성

2016년 11월 21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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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CNN 캡쳐

호주 남성 두 명이 북한을 상대로 간 큰 사기극을 벌였다. 게다가 아무런 의심도 사지 않고 사기극을 성공시켰다. 북한 관광까지 마친 그들은 무사히 귀국했다.

지난 10월 호주 브리즈번에 사는 에반 샤이와 모건 루이그는 중국에서 열린 폴로대회에 참가했다. 그 곳에서 둘은 우연히 북한 국제 골프대회 소식을 듣게 된다. 샤이와 루이그는 메일을 통해 국제 골프 대회에 신청서를 냈다.

루이그와 샤이의 직업은 각각 부동산업자와 건설업자인데, 그들은 북한에 자신들의 이력을 감춘 채 호주의 골프선수라고 소개했다. 며칠 뒤 그들은 장난삼아 신청한 대회에 덜컥 초대장을 받게 된다.

호주 출신 골프 선수로 위장하기 위해 샤이와 루이그는 재단사를 찾아 호주인들이 공식석상에서 입는 초록색 옷을 맞췄다. 호주의 문장도 옷에 새겨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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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9NEWS 캡쳐

그렇게 북한 국제 골프대회에 참가한 둘은 직접 골프를 치게 되었다. 루이그는 “둘이 각각 120타, 126타를 쳤다”며 “걱정이 많이 됐지만 네팔 대사의 15세 자녀가 85등을 차지하면서 꼴등을 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제 골프대회 일정을 마친 이들은 북한 호텔에 머물며 평양 시내를 관광하기도 했다. 호주로 돌아온 이들은 “이렇게 쉽게 속을 줄은 몰랐다”며 사기극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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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과 BBC 등의 유명 외신들이 이들의 이야기를 취재해갔고 전 세계에 널리 퍼졌다. 이들의 이야기가 화제가 되자 소식을 들은 북한은 방북해 TV 생중계로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루이그는 “북한 감옥에서 힘든 노동생활은 전혀 하고 싶지 않다”며 사과 요구를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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