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이것은 정부가 세월호를 대하는 태도입니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 사실입니다!”

2016년 11월 22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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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SBS 뉴스


2014년 4월 16일, 바다 한 가운데에 고립 되어 죽어가는 아이들이 수장되지 않도록 구조선을 출동시킨 해군참모총장이 자신도 모르는 비리에 휩쌓여 재판을 받았다.

재판을 받은 사연의 주인공은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

2년 전, 그는 세월호가 침몰됐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즉각 참모들을 소집하여 인근에 있던 ‘통영함’을 출동시키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상부는 정확한 이유를 말해주지 않은 채 그의 명령을 제지했다.

아직 피어보지도 못한 꽃들을 구하겠다고 다짐한 황 전 총장은 상부의 명을 거부하고 재차 통영함에 출동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그의 명령은 거절당했다. 모두다 알다시피 군대는 ‘상명하복’을 생명으로 하는 계급 집단이기에, 해군 참모총장보다 더 윗선에서 제지하는 통영함 출동 명령이 이행될리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가 되는 것은 그 이후였다. 세월호 참사 이후 황 전 총장은 ‘통영함’ 납품 비리에 연루되면서 보직에서 해임됐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를 수행했던 운전병 출신의 예비군은 “내가 아는 황 총장님은 절대 그럴 분이 아니다” 라며 “국민 혈세가 들어간 관용차를 사적으로 이용하시지도 않을정도로 청렴하셨다”고 증언하며 누리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를 방증하듯 황 전 총장은 1심과 2심 그리고 최근 대법원 판결까지 ‘무죄’ 판결을 받았다.

모든 재판이 끝난 것은 세월호 사건이 막 잠잠해지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세월호 아이들이 시신이 돼서 돌아왔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은 “구조가 빨랐든 느렸든, 이미 벌어질 일이었을 것이다” , “팔자려니 생각하고 이제는 가슴에 묻어라” 라며 세월호 피해자들에게 보이지 않는 칼날을 던졌다.

망언을 마구마구 쏟아내는 그들에게 진심으로 묻고 싶다. 국민을 지켜주지 못한 나라가 도대체 왜 필요한가 말이다.

“진정, 대한민국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나라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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