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덮고, 언론이 외면한 세월호 참사 속 발생한 한 가족의 죽음

2016년 11월 23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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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

사라진 세월호 7시간의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세월호 참사 다른 이야기’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이는 게시자 A 씨가 세월호 침몰한 날 발생한 한 안타까운 사연이 ‘정부’에 의해 외면당했다고 말해 누리꾼들을 눈물짓게 했다.

세월호 참사 9일째를 맞은 24일, 구명조끼 끈을 서로에게 묶은 남녀 고교생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국민들의 애통함을 자아냈다.

여기까지는 언론에 공개된 100% ‘사실’이다.

그러나 이날 이후 한 잠수부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한 안타까운 사연은 언론에 공개되지도 못한 채 사라져 버렸다.

구명조끼 끈을 서로에게 묶어 바닷물 속에서 의지하고 있었던 남녀 고교생 시신을 처음 발견한 잠수부 A 씨.

선체 내부 통로에 들어서자 청바지에 운동화를 신은 남학생 시신 한 구를 발견한 그는 고인에 대한 예를 표한 후 그를 들어 올리려고 했지만 묵직한 느낌에 들어 올릴 수 없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구명조끼 밑에 걸린 여학생 시신 한 구가 더 있었고 시신 두 구를 한꺼번에 옮길 수 없었던 A 씨는 구명조끼 끈을 풀러 조심스럽게 남학생 시신을 올렸다.

그러나 A 씨의 눈앞에서 믿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

일반적으로 시신을 위로 밀어 올릴 경우에는 시신이 위로 떠오르게 되어 있지만, 남학생의 시신은 절대 위로 올라갈 수 없다는 강한 이유가 있는 것처럼 떠오르지 않았다.

잠수부는 물론 우리는 모두 ‘친한 사이의 친구라 떨어지기 싫어서 그러는 건가?’하는 생각을 가지며 그들을 위로했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한 네티즌이 두 학생의 관계는 ‘이란성 쌍둥이’라고 말해 충격을 더했다.

사실 그 두 사람은 고 2남매, 이란성 쌍둥이였다. 아빠도 없이 엄마에게 의지하며 살아가던 아이들은 침몰 당시 구명조끼 끈으로 서로를 의지하며 마지막을 함께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아이들의 사고를 듣게 된 어머니마저 목숨을 끊었고, 결국 며칠이 지나지 않아 싸늘한 ‘시체’로 발견됐다.

그동안 ‘정부’가 덮으려고 했고 ‘언론’이 외면한 안타까운 소식. 비록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국민들에게 알려졌지만, 쌍둥이 남매와 어머니 모두 세월호를 잊은 채 더 좋은 곳에서 ‘아픔’ 없이 살아가기를 바라는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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