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남의 남편이 지 마누라 생리대를 빨든 말든

2016년 11월 23일   정 용재 에디터

Woman holding Sanitary pad

출처 : GettyImagesBank(위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네이트 판


“남편이 생리대 빨아주는 게 그렇게 잘못된 건가요?”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의 남편이 자기마누라 생리대를 빨든 말든’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생리통으로 고생하고 있는 직장후임을 위해 얼마 전 대안 생리대 즉, 면 생리대를 선물했다.

A씨는 “제가 쓰고 있는 천생리대가 있는데 입문자용으로 팬티라이너 2개를 선물했어요. 저는 이거 쓰고 난 뒤 생리통이 거의 없어져서 꼭 권해주고 싶었거든요”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대뜸 후임에게 선물을 건네며 관리법이라던가 세탁법을 설명하던 A씨의 이야기를 들은 한 동료가 “그 집은 빨래, 남편이 한다고 하지 않았어? A씨 빨래 하는 거 싫어한다며. 손빨래는 더더욱 잘 안 한다더니만 그런 걸 써?”라고 말했다.

예전에 한번, A씨 부부 중 남편이 ‘세탁’ 담당이라고 한 말을 기억했던 듯 싶었다.

하지만 A씨는 “전 빨래 싫어한다고 말한 적도 없어요. 우리집 애아빠가 주로 세탁담당인 건 맞는데 남편 바빠서 밀려있으면 그냥 제가 하고 뭐 그런 식이죠. 평범한 여느 맞벌이 부부들이 그런 것처럼요”라며 “손빨래를 싫어해서 웬만하면 세탁기로 다 한다고 말한 게 다에요”라고 말했다. 동료가 과거 A씨의 발언을 조금 더 ‘부풀린 듯’ 이해한 듯 싶었다.

A씨는 “네. 저 같은 경우는 그냥 찬물로 담궈 모아뒀다가 한꺼번에 세탁기에 돌려요. 한두 개씩 빨아야 될 때가 있으면 남편이 해줘요”라고 대답해버렸다.

그런데 A씨의 말을 듣자마자 직장 동료는 기겁을 하며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이야기라고 질색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 뒤로 쭉 틈만 나면 “아직도 신랑이 생리대 빨아? 남편 그렇게 대접하는 거 아니야. 시어머니 아시면 피눈물 흘리셔. 남편을 대접해줘야 진짜 현명한 아내인 거야”, “와… A씨 진짜 독하다. 아직도 그 버릇 못 고쳤어? A씨도 아들 낳아봐야 정신을 차리지”, “내가 그 집 시어머니께 전화를 드리든지 해야지”라는 말을 한 것.

A씨는 억울했다. 남편은 A씨가 손빨래하는 것이 안쓰럽다며 빨아주는 것이었다. 또한 면 생리대를 사용한 이후 “우리 마누라 이제 배도 안 아프고 너무 좋다”라며 자신의 직장동료에게도 권하고 있다는, 그런 고마운 남편을 향한 직장 동료의 시선이 불쾌했다.

이어 A씨는 “우리 부부는 서로를 존중하고 서로를 대접하고 서로를 사랑하며 잘 삽니다”라며 “제가 ‘우리 남편은 날 너~무 사랑해서 공주님 대접해줘서 심지어 내 피 묻은 생리대도 항상 빨아준다’고 자랑을 해대서 이런 대접을 받았다면 이해나 합니다. 그것도 아니고…”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한 “다른 사람들 입장에선 ‘헐’ 할 수도 있다는 것도 이해해요. 근데 그럼 뒤에서 욕을 하든지 대체 왜 볼 때마다 저에게 가르치려 드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제가 저런 성격이 아니라서 이해를 못하는 건지… 어휴 그냥 듣다 보니 짜증나서. 이렇게나 난리칠 줄 알았으면 거짓말이라도 했어야 하나 싶어요. 남의 가정일에 뭔…”라고 말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뭐 누가 빨든 그거야 남의 집 사정이니 상관할 바 아니지만 그거… 내꺼라도 손빨래 하기 싫을 듯”, “부러워서 그러는 거에요. 무시하세요”, “난 엄마가 생리혈 묻은 속옷 빨아주는 것도 싫던데”, “뭐가 문제지? 울 남편도 실수로 생리 묻은 요 손빨래로 닦고 세제에 담가놓은 브래지어 팬티 다 빨아주는데” 등의 반응으로 갑론을박을 벌였다.

특히 한 남성 누리꾼은 “근데 여자들은 생리혈에 대해 더럽다고 생각을 많이 하네요? 남자라서 그런가 딱히 더럽다기 보다는 그냥 피네~ 이런 생각. 코피같은 느낌인데. 더 솔직히 말하면 여친이 내 반바지입고 자다가 좀 묻었는데 별생각 없던데… 여친은 미안해 하는데 바지는 빨면 그만인데 왜 더럽다고 생각하는지”라는 생각으로 해당 논란 자체에 대해 의아해했다.

생리대 빨아주는 남편, 당신의 생각을 투표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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