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양팔 잃은 남성에게 ‘지장’을 찍으라고 요구한 은행

2016년 11월 23일   정 용재 에디터

Hand with chinese yuan money

출처 : gettyimgeas bank


사고로 양팔을 잃은 남성에게 지장을 찍으라고 강요한 은행이 누리꾼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지난 21일(현지 시각) 중국 매체 인민망은 양팔이 없는 남성이 대출 신청을 하는 이야기를 보도했다.

중국 허난 성에 거주하는 우 진핑(Wu jianping, 26)은 신혼집을 마련하기 위하여 은행을 찾았다가 매우 불쾌한 일을 겪었다.

오래전, 감전사고로 두 팔을 잃은 진핑에게 은행 직원이 ‘지장’을 찍어야 한다며 대출 신청을 거절한 것이다.

진핑은 “보고도 모르겠냐”라며 팔이 없는 것을 강조했으나, 지장을 못 찍으면 대출을 해줄 수 없다는 직원의 말에 어이가 없어 할 말을 잃었다.

지장은 찍을 수 없지만, 진핑은 입과 발로 펜을 쥐고 서명은 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서명 대출을 부탁한다”며 은행에 수차례 요구했으나, 은행은 오직 ‘지장’으로만 가능하다는 답변을 되풀이했다.

억울하고 답답한 마음에 진핑은 자신의 사연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고,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분노하며 은행을 거세게 비난했다.

사건이 일파만파 퍼지자 그제야 은행은 ‘서명하는 과정’을 사진으로 찍어 보내면 대출을 해주겠다는 방편을 마련했다.

결국, 서명으로 대출 신청을 끝낸 진핑은 “나처럼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정책이 시급하다”며 장애인에 대한 복지를 요구했다.

한편, 은행은 직접 지장을 찍을 수 없다면 아내의 이름으로 대출을 받으라고 권유한 것까지 알려져 파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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