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몰랐지만, 현직 의사가 밝힌 ‘의사로서 가장 힘든 순간’

2016년 11월 24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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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JTBC ‘비정상회담’ 캡처(이하) >

“환자 앞에서는 울 수 없죠. 꾹 참다가 뒤에 가서 몰래 울어요.”

오랜 시간 응급실에서 환자를 진료해온 의사가 가끔은 ‘감정’이 ‘이성’을 앞서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비정상회담’ 프로그램에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남궁인’ 씨가 한국 대표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남궁인 씨는 가끔은 이성적 판단보다 감정이 앞서는 나, 비정상인가요”라는 안건을 상정했다. 이어 응급실에서 만난 50대 자살시도 환자의 사연을 털어놓으며 ‘감정적으로 가장 힘들었다고 밝혔다.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그를 찾아온 한 50대 남성. 그는 약물을 먹고 자살시도를 한 환자분이었는데 다행히 약을 많이 먹지 않아 깨어났다.

치료에 순응하시면 삶의 의지를 보이셨고, 정신과 치료도 다 받으신 그를 보며 당시 남궁인 씨는 “열심히 사세요.”라고 환자를 격려했다.

하지만 약 2시간 후. 7층에서 추락한 사망 환자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간 남궁인 씨. 흰 덮개를 걷었을 때 나타난 사람은 다름 아닌 남궁인 씨가 조금 전 격려해 준 그 환자였다.

환자는 정말 죽으려고 마음을 먹었지만, 의사들 앞에서 괜찮은 척 연기를 하셨다.

이 사건이 있었던 날 이후 남궁인 씨는 죄책감에 진료가 힘들어졌다고 심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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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비명과 울음소리가 가득한 119 녹취 파일을 듣기도 하는데 이때는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한다고 말하며 의사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한편 그는 “환자 앞에서 눈물을 흘린 적 없냐”라는 질문에 “꾹 참고 뒤에서 몰래 운다. 환자 앞에서 우는 의사는 좋은 의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티 안 나게 울고 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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