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잘 처먹는(?) 신입은 처음봤습니다…” 너무 잘 먹었다고 짤린 신입의 사연은?

2016년 11월 25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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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맛있는 녀석들(위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33년간 살면서 식탐이 개쩔었던 신입’ 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되며 단숨에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었다.

산업 디자인 회사에 6년 차 관리자였던 A 씨. 그의 회사는 최근 거래처가 10배로 늘어나면서 인원을 충원했다.

그는 “신입이 들어왔었는데 회사의 역사에 한 줄을 긋는 신입이었다” 며 “살다 살다 그렇게 뚱뚱한 신입은 처음 봤는데, 개념도 없었다”고 상황을 밝혔다.

얼마나 식탐이 강했길래 A 씨는 놀라워했을까? 함께 보도록 하자

1. 입사

A 씨가 밝힌 바에 따르면 B 씨는 면접 때부터 첫인상이 남달랐다. B 씨를 떠오르게 하는 단어들 ’33살, 군 면제, 정장, 뚱뚱’.

B 씨는 와이셔츠 안에 ‘일본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면접을 봤다. 그의 머리 모양은 록 스피릿이 느껴질 정도로 강렬했다.

A 씨는 “B 씨의 첫 모습부터 이미지가 좋지 않았다” 며 “못생긴 외모는 그렇다 쳐도, 너무나 뚱뚱했다…. 171cm에 몸무게가 백 킬로가 넘어갔다” 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지원자에 비해 의욕이 과하다 싶을 정도로 넘쳤고, 인사권을 가지고 있던 사장님이 흡족해하면서 B 씨는 합격할 수 있었다.

2. 첫 출근 날

당시 무더운 여름날이었다. 중국집에서 음식을 시켰고 서비스가 군만두로 왔는데 당시 A 씨는 ‘군만두’가 문제가 될지는 전혀 생각지도 못 했다.

회의실에 다 같이 앉아서 식사하고 있던 직원들. 그런데 B 씨가 자신이 먹던 자장면 그릇에 군만두를 한 입 먹고 올려놓았고, 또 다른 군만두를 집어서 올려놓은 것이다. 이 행동을 반복하며 한 접시를 혼자 다 먹는 B 씨.

A 씨는 첫날에 음식을 가지고 잔소리를 하는 게 치사해 보일 것 같았다.

그는 최대한 다정한 목소리로 “천천히 드세요, 모자라면 군만두 더 시켜드릴게요”라며 말을 꺼냈다.

물론, 신입의 식탐 때문에 군만두 한 접시를 추가로 더 시켰으나, 두 접시를 혼자서 먹었던 B 씨. 불행의 전조가 서서히 보였다.

3. 근무 중

밥 먹고 자리에 앉아서 골똘히 무언가를 생각했던 B 씨. 그러더니 탕비실에 들어가 방울토마토 1킬로짜리를 통째로 들고나와, 자리에 앉아서 씻지도 않고 모두 먹었다. 그리고 결정타.

“꺼어어어어어어어어억~~~~~~”

순간, A 씨는 ‘과연 저 신입이 우리 회사에 먹으러 온 것인가, 일한 것인가?’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4. 에반게리온

A 씨의 회사는 사무실에서 데이터베이스 구축 용도로 나스 서버를 돌렸다. 일이 없고 심심할 때 영화 같은 것을 넣어놓았는데, 한가할 때 영화를 볼 수 있게 해준 회사의 배려였다.

이러한 서버를 알게 된 B 씨. 그는 A 씨에게 “저도 영화가 있는데, 제 자료를 넣어도 될까요?”라며 물었고, A 씨는 흔쾌히 허락했다.

그러나 A 씨는 미처 몰랐다. 그가 2테라바이트를 애니메이션과 만화책으로 모두 채워놓은 것을.

A 씨는 33년을 살면서 에반게리온 시리즈가 많은 것을 처음 알았다.

5. 출근

보통 일반 직장인들이 아침에 출근하면, 인사를 나누거나 컴퓨터를 켜놓고 커피를 마신다.

그러나 B 씨는 먹신이 강림하셨을까? 그는 아침에 오자마자 메고 다니는 가방도 벗지 않고, 컴퓨터도 켜지 않으며, 누구에게도 인사를 하지 않는다. 바로 탕비실로 들어가 컵라면에 물을 받아놓는 것이 그의 첫 일과다.

그리고는 오예스 5개를 꺼내놓으며, 음료수 2종 이상을 다른 종이컵에 줄을 세워서 따라놓는다. 이어 고향만두 한 봉지를 전자레인지에 돌린다.

모든 음식이 완료되면 자신의 자리에 세팅준비를 하는 B 씨.

평균적으로 탕비실 간식 채우는 기간이 1달에 1번이었는데, B 씨가 근무할 때는 3번이 넘어갔다.

결국, 사장님이 “요즈음 간식비가 3배 이상 늘어간 거 같다?”라며 말을 꺼냈음에도, B 씨는 꿋꿋하게 자신의 먹거리를 챙겼다.

6. 점심시간

점심시간이 되면 회사 근처에서 백반 배달이 시작된다. 음식이 오면 B 씨는 하던 일을 모두 멈추고 반찬 검열을 시작한다. 그는 고기 반찬류, 햄, 소시지, 동그랑땡의 종류 반찬이 없으면 밥을 먹지 않는다.

그럴 때면 탕비실로 향해 아침에 먹는 메뉴로 배를 채운다.

절대 ‘나물’ , ‘김치’, ‘찌개’ , ‘국’은 손을 대지 않는 게 B 씨의 원칙!

7. 회식

보통 A 씨의 회사 기본 메뉴는 소고기. 당시 B 씨가 근무할 때는 소고기값이 매우 싼 편이었다.

그런데도 혼자서 20만 원을 먹었다.

7년 동안 장사를 했던 사장님이 “혼자서 이렇게 많이 드시는 분은 처음 봤다.” 며 화들짝 놀랬다.

결국, 사장님이 “자네만 먹지 말고 팀장님과 실장님도 좀 드시라고 구워드리지그래”라고 한마디를 던졌다.

그러자 개념이 없던 B 씨는 웃으며 상상 초월한 답변을 내놓았다.

“제가 고기 먹는 건 자신 있는데 굽는 건 잘 못 해요^^”

8. 퇴사

보통 A 씨의 사장님은 출, 퇴근 시간에만 자리를 지켰다. 사장님의 철칙 중 하나. ‘내가 사무실에 지키고 있으면 직원들이 부담된다’

훌륭한 마인드를 가진 사장님. 그러나 그 날따라 처음으로 회사에서 직원들과 함께 음식을 먹었다.

그런데도 B 씨는 눈치 없이 또 식탐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결국, 참다 참다 못한 사장님은 “자네 왜 이렇게 이기적이냐고, 회식 때도 그러더니 사회생활 하겠냐?” 며 B 씨를 나무랐다.

A 씨는 이쯤 되면 B 씨가 반성할 줄 알았으나, 상황은 예상 밖이었다.

당당한 표정의 B 씨가” 왜 쪼잔하게 먹는 거 가지고 그러세요.”라며 대들어버린 것.

결국, 화가 난 사장님은 “잔소리 까지 말고 나가 이 새 X야. 오늘까지 일한 거 계산해서 입금해줄 테니까 나오지 마 B 씨를 해고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A 씨는 “B 씨가 잘리고 나서야 우리 사무실에는 평화가 찾아왔다.” 며 “식탐 너무 많은 애도 진짜 못 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아 진짜 딱 봐도 캐릭터 나온다. 글만 읽었는데도 짜증이….” ,”뭐 저런 돼지가 다있냐” 등의 의견을 내놓으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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