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KBS ‘직장의 신'(위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네이트 판
“근데 개인이 사용한 컵까지 제가 닦아야 하나요?”
지난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리가 직원들 먹은 컵까지 씻어놔야 해요?’라는 제목으로 23살 여성 A씨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중소기업 경리라고 소개한 그는 그간 회사업무에 별 불만이 없었지만 겨울철이 들어서면서부터 ‘굉장히 부당하다’고 생각되는 일이 발생했다.
바로 직원들의 개인 ‘컵’을 설거지해야 한다는 것.
그는 “사무실에 여자는 저 한 명이고요. 평소 저는 손님응대, 서류정리, 금전관리, 회사에 필요한 물품 파악해서 보충, 세무사에 보낼 파일 같은 것들 관리하고 있습니다”라면서 “매일 아침마다 사장님 컵과 제 컵을 설거지하고 손걸레 빨아서 사장님 책상, 손님 응대하는 탁자를 닦고요”라고 자신의 업무를 설명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A씨가 아침마다 사장님 컵을 설거지할 때 사람들은 은근슬쩍 자신이 개인적으로 사용한 컵을 같이 설거지 하라는 식으로 쟁반에 올려놓는 것이었다.
A씨는 “본인들이야 하나씩 사용한다지만 직원이 한두 명이 아니니 하루에 두 세개씩 만 나와도 제가 사용한 컵, 사장님 컵까지 합쳐서 많으면 여섯개까지 설거지 해야하는 거죠. 본인이 먹은 컵은 퇴근하기 전에 헹궈놓기만 하면 되는 건데 정말 너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이어 “물론 다같이 모여서 뭘 먹거나 해서 나온 식기들은 다 제가 설거지 해요. 근데 개인이 사용한 컵까지 제가 닦아야 하나요?”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뭐라고 부탁을 해서 들어줄 사람들이 아니라서 그냥 머그컵을 치우고 테이크아웃컵을 사다놓으려고 하는데 괜찮은 방법일까요?”라며 조언을 구했다.
해당 글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갑론을박을 벌였다.
먼저 A씨 사연이 너무나 부당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누리꾼들은 “올려놓건 말건 본인 거랑 사장님 것만 닦아요. 자기가 써야 하니 자기가 닦아 쓰겠죠”, “웃기네. 무슨 경리가 개인컵까지 닦아요? 머그컵 치우고 종이컵 사놔요” 등으로 분노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럼 경리가 하는 일이 뭐죠?”, “욕먹을 것 같지만… 솔직히 중소기업 경리는 이것 저것 잡무하라고 뽑는 거에요. 이게 현실입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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