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대국민 담화 발표에 숨겨진 박근혜의 3가지 꼼수

2016년 11월 29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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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연합뉴스 TV 캡처 >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해 오후 2시 30분 3차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이날 대국민담화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정치를 처음 시작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사익을 취한 적이 없으며 이 모든 것이 공적인 사업이라고 믿어왔다.”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주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저의 잘못이니 이를 받아들여 대통령 임기를 포함한 모든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다.”고 말하며 담화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향한 국민들의 반응은 그 어느 때보다 냉정하게 흐르고 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박 대통령은 자신이 준비한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자리를 떠나버려 현장에서는 ‘질의응답’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번 담화 내용 팩트 정리’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담화에서 밝힌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내용으로 박 대통령은 끝까지 임기를 채울 가능성이 있다고 제기했다.

해당 게시글을 올린 A 씨의 주장에 근거해 박 대통령의 담화 내용을 크게 3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

첫 번째는 “단 한 번도 사익을 취한 적 없이 모든 것은 공적인 사업이라고 믿어왔다.”는 뜻은 대기업 뇌물을 받은 것 모두 ‘공적인 사업’이라도 믿어왔다는 것으로 ‘뇌물죄’를 전면부인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주장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받은 거액의 금액은 모두 ‘국가’를 위해 사용됐다는 것인데 담뱃값 인상, 세금 문제, 청년 실업 등 아직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이 많은 것을 미루어보면 논리가 맞지 않는다.

둘째, “국정에 피해 안가는 퇴진을 고민 중이니 국회에서 뜻을 모아 달라.”라는 뜻은 국회와 더는 상의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국정을 생각한 대통령이라면 국회랑 실질적으로 조정한 뒤 이것을 발표하는 것이 정상적인 행보이다.

하지만 현재 박 대통령은 국회랑 얘기해서 결정된 내용은 없고, 국회의 뜻을 모아 달라고 부탁했다.

여기서 우리가 놓치면 안 될 중요한 것은 국회의 뜻을 모은다는 것까지는 박 대통령이 시간을 벌겠다는 숨은 의미로 그사이 국민들이 아무리 ‘촛불’을 들어도 외면하겠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박 대통령은 모든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는 검찰 조사에 대한 언급이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담화를 발표하기 바로 하루 전, 박 대통령은 ‘검찰 조사’를 받지 않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고 하루도 지나지 않은 지금 ‘국회의 뜻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모든 내용은 ‘하야’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국민들은 ‘하야’뿐 아니라 그동안 썩어있는 대한민국의 고름을 터뜨리기를 간절히 원한다. 이 모든 사실을 대통령이 모르지는 않을 것.

결국, 마지막 순간까지 박 대통령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시간벌기를 택한 박근혜. 도대체 국민들이 얼마나 더 많이 힘들어 해야 정신을 차릴 수 있을지 담화를 본 국민들에게 남은 것은 ‘씁쓸함’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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