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지랑 언니가 바람났습니다”

2016년 12월 7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 KBS ‘바람 불어 좋은 날'(위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네이트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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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게… 제 잘못이라고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아버지랑 바람난 언니’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27살의 동갑내기 남편과 결혼 1년차라는 A씨는 “시아버지 연세는 60년생으로 57살이십니다. 그리고 저한테는 어렸을 때부터 옆집에 살면서 저를 굉장히 잘 챙겨준 언니가 있습니다”라고 말문을 뗐다.

A씨보다 열두 살이 많은, 그러니까 39살의 친한 언니 B씨는 30대 초반에 이혼한 뒤 혼자 살고 있다.

그런데 얼마 전 A씨가 일하는 학원 근처에 오게 된 시아버지와 마침 그 근처에서 일을 하고 있는 B씨와 우연히 만나게 되면서 이들은 ‘셋이서’ 식사를 하게 됐다.

그 뒤로 셋이 만난 적이 없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이날의 만남을 계기로 시아버지는 언니와 바람이 났다.

A씨는 “전 식사 때 화장실 갈 때 빼고는 자릴 비운 적이 없고 두 사람이 바람이 날 거라는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라며 “바람이 나자 시아버지는 언니탓으로 돌리며 시어머니께 싹싹 빌었지만 시어머니는 언니 머리채를 잡고 싸웠고 결국 이혼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남편과 시어머니는 이 모든 것을 ‘A씨의’ 탓이라고 말한다.

A씨는 너무나 억울하다. 자신 역시 당황스러운 것은 마찬가지.

A씨는 “저도 언니와 시아버지께 실망했는데 왜 화살이 저에게 돌아오는 거죠?”라며 “남편은 ‘너 때문에 우리 엄마 아빠 이혼한다’라며 저랑 말도 안 하고요. 시어머니는 ‘그 때 네가 셋이서 밥 먹는 자릴 만들지만 않았어도 이렇게 안 되었을 텐데’라고 울면서 저를 원망하세요”라고 말했다.

이에 A씨는 “근데 전 그런 자릴 일부러 만든 적도 없고 시아버지와 둘이 밥 먹고 있는 걸 본 언니가 들어와 저에게 인사를 하면서… 함께 식사를 하게 된 거에요”라고 해명했다.

끝으로 A씨는 “시아버지는 저금 저에게 아무 말씀 안 하시고 시어머니 마음 돌리려고 애쓰십니다. 언닌 저한테 미안하다고 사과하다가 지금은 연락이 되지 않는 상황이고요”라며 “전 지금 이 상황이 이해가 안 되고 저도 저대로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나는데… 이게 정말로 제 잘못인가요”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너랑 나랑 네 친구랑 셋이 밥 먹다 나랑 네 친구 바람 나면 내 잘못 아니고 네 잘못이냐고 물어봐요”, “그냥 님이 이혼하는 게 낫겠네요”, “시부가 바람났으면 며느리한테 부끄러워해야지. 어디서 멀쩡한 며느리 탓이래?”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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