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트위터, 개설 직후부터 흑인비하·욕설로 도배

2015년 5월 22일   정 용재 에디터

Image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나흘 전 개인 트위터 계정을 개설하자마자 팔로어는 단숨에 100만 명을 넘었다. 유명 인사들의 환영이 잇따랐지만, 인종주의자들과 혐오주의자들도 같이 몰려들었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에는 그를 ‘원숭이’로 부르는 인종 차별적 비방은 물론 자살을 권하는 저속한 말들이 올라왔다.

지난 18일 오바마 대통령이 “안녕 트위터! 버락이에요. 진짜로!!”라는 첫 글을 올리자마자 달린 댓글 중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목에 올가미를 건 채 눈을 감고 목을 옆으로 늘어뜨린 그림도 있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선거 운동 포스터에 사용했던 ‘희망'(HOPE)이라는 단어는 ‘밧줄'(ROPE)로 바꿔 그림에 붙이고, ‘오바마 체포'(#arrestobama), 반역죄( #treason)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우리는 변화를 위한 밧줄이 필요하다’라는 멘트가 달렸다.

‘검은 원숭이’, ‘네 원숭이 우리도 돌아가’라는 흑인 비하 댓글도 달렸다.

물론 ‘당신을 사랑해요, 대통령(@POTUS)’이라는 응원 글을 5천700여 명이 리트윗을 하고 1만 6천여 명이 관심 글로 지정하는 등 지지자들의 활동도 눈에 띄었다.

8년 전 지지단체인 ‘행동을 위한 조직'(OFA)이 오바마 대통령의 이름으로 만든 계정도 오랫동안 인종주의자들의 표적이 돼 왔다며 이런 현상이 놀라운 일은 아니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6년 만에 ‘미국 대통령'(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의 영어 약자를 딴 ‘@POTUS’로 트위터 계정을 개설했으며, 현재 팔로어는 230만 명을 넘었다.

mihe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