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친구가 친오빠한테 고백했답니다”

2016년 12월 12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 SBS ‘상속자들'(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네이트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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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오빠에게 반한 남자친구? 실제로 벌어졌다.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친이 친오빠한테 고백함’이라는 충격적인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한 살 차이 나는 글쓴이 A양(17)의 친오빠는 얼마 전 고3을 앞두고 학원에서 2박3일 수련회를 갔다가 얼마 전부터 오빠에게 관심을 보이던 한 남학생으로부터 고백을 받게 됐다.

오빠는 사실 고백 받기 전부터 A양에게 이러한 고민을 털어놓은 바 있었다.

A양은 “하루는 오빠가 스터디 종료하던 날에 같이 공부하면서 친해진 애가 ‘이제 형이랑 같이 못 있는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아쉬워요’라는 말을 했다더라고. 오빠는 나한테 이게 무슨 의미인 것 같냐고 진짜 심각한 표정으로 나한테 물어봤다”라며 “난 그 때 심각성을 모르고 상황이 너무 웃겨서 오빠 너무 의미부여하지 말라고 웃고 넘겼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바로 어제, A양은 오빠에게 고백했다던 그 남자가 자신의 남친이었다는 기가 막힌 사실을 알게 됐다.

A양은 “우선 남친이랑 저랑 친오빠는 같은 학원에 다녀요. 남친과 저는 1학년 반, 오빠는 2학년 반. 층도 다르고 시간표도 다 달라서 만날 수가 없었는데 학원에서 한국사 스터디를 하면서 둘이 만나게 되었나봐요”라며 “참고로 남친한테 오빠가 있다고는 말했지만 그게 너랑 같이 스터디 하는 그 사람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어요. 말할 이유도 없었고 오빠는 애초에 내 존재를 부정하는 사람이니깐. 여튼 둘은 서로 나로 인해서 인연이 있는 사이라는 걸 모르는 상태였죠”라고 말했다.

다음은 고백을 받은 직후 A양과 친오빠가 주고 받은 카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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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양은 “원래 남친이랑 나는 학원 끝나고 항상 같이 집에 갔었음. 근데 오빠가 카톡에서 말한 저 날에 남친이 말도 없이 사라졌었음. 나중에 엄마 차 타고 갔다는 소리나 하고..”라고 첫 의심을 품게 된 순간을 고백했다.

이어 “전 동성애를 반대하지 않아요. 다만 나랑 왜 사겼는지 모르겠어요. 설령 양성애자라고 하더라도 몇 백일이 지나서까지 좋아하는 사람 마음 지치게 만들고 고생하게 할 거면 왜 계속 미련 남게 붙들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이쯤 되면 내가 나쁜 사람인가. 한심한 건가 싶고… 아직까지 믿기지 않아요”라고 덧붙였다.

또한 “쓰고 나니 소설 쓴 것 같은 기분도 드네요. 그렇기에 자작이라고 하시는 분들도 많겠죠. 정말 주작이었으면 좋겠네요. 난 그냥 고2를 앞둔 지극히 평범한 학생일 뿐인데 이런 일이 생겼다는 게 믿기지도 않고 그냥 꿈꾸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평소 남친은 잘해주는 듯 싶으면서도 A양 혼자 난리를 떠는 것만 같은, 그런 외로움을 안겨주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학교에서든 어디든 A양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하며 애정표현을 하곤 했다.

그렇게 아슬아슬하게 A양과 사귀는 동안 이런 황당한 일이 터져버린 것이다.

다음은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이다.

“아웃팅 시켜버려 빡치네 너 화 안나?”

“저거는 걍 욕먹을 만 하다. 답 없는데 안 좋게 말하자면 그냥 자기 동성애자인 거 안 들키려고 괜히 맘 없는데 너 갖고 논 거잖아. 진짜 내가 더 빡치네”

“진짜 개막장이네”

동시에 일부 누리꾼들은 해당 사연을 주작이라며 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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