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홀에서 대놓고 여직원에게 쌍욕한 내 친구 너무 멋집니다!

2016년 12월 14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 SBS ‘시크릿 가든'(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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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 친구가 도둑으로 몰렸어요.’라는 글이 게재되자마자 누리꾼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며칠 전 A 씨는 고시생이던 친구의 얼굴도 보고, 바람 좀 쐬게 할 겸 쇼핑에 나섰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의 모습은 매우 꾀죄죄했다. 면바지, 늘어난 흰 면티, 모자에 수염까지. 서울역에 있는 노숙자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던 친구의 모습이었다. 그는 “장난스레 친구한테 너 깡통만 있으면 서울역 노숙자랑 빼박이다라고 장난을 쳤다” 며 “그런데 그 겉모습 때문에 제 친구가 도둑으로 오해를 받았다”고 사연의 말문을 열었다.

문제가 발생한 곳은 시계코너. 비싼 귀중품을 친구와 구경하던 A 씨는 “유리판에 전시된 시계를 보고 5분 뒤에 나오려니 여직원이 우리를 잡았다” 며 “이유는 제 친구가 귀중품을 훔친 것으로 오해했다”고 상황을 밝혔다.

당시 갑작스러운 가방검사에 당황한 친구는 여직원에게 이유를 물었다. 그러나 여직원은 이유를 알려주지 않은 채 태도를 고수했다. 결국, 언성이 높아진 친구는 “도대체 이유가 무엇이냐”고 짜증을 냈고, 그제야 여직원은 “전시된 상품이 없어졌다”며 친구를 범인으로 몰기 시작했다.

이에 A 씨는 “누가 봐도 껄끄러운 상황 아니냐” 며 “공손한 태도로 부탁해도 해줄까 말까인데…. 그런데 직원은 오히려 건방진 말투였다” 고 말했다. 여직원은 “저기 상품 없어졌거든요. 그쪽이 가져간 게 아니에요?”라고 물은 것.

도무지 서비스업에 근무하는 사람인가 의심까지 가는 상황이었다. 예의라고는 없는 말투에 화가 난 친구는 “가져가지 않았습니다” 라고 선을 그었으나, 여직원은 “그걸 어떻게 믿어요. 보여줘봐요” 라며 친구의 가방을 뺏으려고 시도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친구는 “당신, 그 말에 책임질 수 있어?”라고 싸늘하게 대답했다.

이에 A 씨는 “평소 이 친구는 말도 제대로 못 하는 어눌하고 착한 친구였다” 며 “그런데 정말 상상도 못 하는 변신이었다” 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여직원과 친구는 서로 언성을 높였고 결국 경찰까지 출동했다. 기다리는 동안 주위에는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다. 무엇을 믿고 당당했던 것일까. 허리에 팔을 얹은 여직원들은 동료들을 향해 “저 사람이 범인이다!” 고 단정 지었다. 그런 가운데 표정 변화와 변명도 하지 않았던 친구는 경찰이 오자마자 차근차근 상황을 설명했다.

그리고 친구는 “내가 지금 가방을 저 여자한테 줄 테니 그 안에 훔친 물건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는데 옆에서 지켜봐 주세요” 라고 경찰에게 요청했다.

그러자 여직원은 기세등등하게 가방을 낚아채서 열자마자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왜냐하면, 친구의 가방에는 잃어버린 물건이 없었기 때문. 오직 책과 필기구, 고시 책등이 있었다.

이러한 현실이 믿기지 않은 듯한 여직원은 “내가 봤어요!! 막 가방 열고 반짝거리는 거 넣는 거 봤다!!”고 소리쳤다. 그러자 차분하게 친구는 “그거 펜이에요”라고 대답했다.

이제 모든 사실이 밝혀졌기에 상황이 끝났던 것일까? 아니였다. A 씨는 “이제부터 시작이다”라며 사연을 계속 이어갔다.

“여기 지배인 불러”

아주 차분한 태도와 표정을 보였던 친구가 말을 꺼냈다. 험악한 분위기를 눈치챈 여직원이 우물쭈물하며 “저기…. 정말 죄송”하다고 말을 끝내기도 전에, 친구는 “사장 불러 이 씨 XXX 아!!” 라고 얼굴을 붉히며 목에 핏대를 세웠다.

넓은 1층 홀이 쩌렁쩌렁한 친구의 목소리로 울렸다. 순간 쇼핑하던 손님들의 시선이 모두 친구에게로 쏠렸다. 상황파악을 마친 지배인이 뛰어들어왔고, 친구는 매서운 눈빛으로 지배인을 쏘아보며 또다시 언성을 높였다.

“당신, 여기 담당자야? 사장 아니면 꺼지고…. 니들 윗대가리 다 부르라고!! 다 죽여버리기 전에!!”

당황한 지배인이 애써 상황을 무마하려고 했으나 친구의 분노는 사그라질 기세가 보이지 않았다. 친구는 “됐고, 사장 불러 안 부르면 내가 이 씨X 할 수 있는 민형사 고소 다 걸어버리고 소비자 센터 신고할 거야!!!” 라고 소리쳤다. 설마 더 높은 사람이 오겠나. A 씨는 “친구 덕에 고객의 힘이 얼마나 센지 뼈저리게 느꼈다” 며 “직원들과 함께 사장으로 보이는 분이  오시면서 정중하게 사과를 한 후에 뭘 원하는지 묻더라”고 말했다.

그때가 돼서야 친구는 “당신들 사장부터, 팀장, 직원까지 모두 나에게 정중히 사과하라”고 요구했고, 그렇게 세 사람은 “정말 불편함을 끼쳐서 죄송합니다” 고 허리를 숙이고 사과했다. 그리고는 사장님이 주머니에서 봉투를 꺼내 상품권을 친구에게 건넸다. 친구는 “됐다. 이런 거 바라려고 한 거 아니다” 고 백화점 밖을 나섰다.

이후 A 씨는 “아무튼 끝나고 나서 친구한테 왜 거절했냐고 물었는데 친구의 말이 너무나 웃겼다.” 며 “받으면 뽀대가 안 살잖아” 라고 대답했다고 밝히며 “여튼, 부당한 대우에 정당하게 항의한 내친구 너무 멋졌다!”고 밝혔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사이다 열 개는 먹은 거 같다.” ,”와 진짜 대박…. 너무 재밌다!” , “친구 마지막 말 진짜 존 멋이다 의견을 남기며 재밌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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