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땅에 4천600㎡, 10m 높이 돌무더기 갖다 버려

2015년 5월 26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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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고속도로 터널 공사업체…집주인 항의도 ‘모르쇠’

(구리=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건설업체가 고속도로 터널 굴착과정에서 나온 대형 암석 등 파쇄석을 개인 땅에 마음대로 쌓아 땅주인이 반발하고 있다.

이 업체는 땅주인의 항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바위를 퍼 나르고 있다. 4천600㎡에 높이 10m에 달한다.

구리시 토평동 서울과 포천을 연결하는 고속도로 건설 현장 1공구. 터널을 뚫는 공사가 한창이다.

덤프트럭 등 중장비가 굉음을 내며 터널에서 나온 대형 암석을 100여m 떨어진 곳으로 쉴 새 없이 옮겼다.

그러나 덤프트럭이 바위를 쏟아놓은 곳은 개인 땅이다.

땅주인 김모(63)씨는 “지난 19일 시청에 볼일이 있어 이곳을 지나는데 내 땅에 돌산이 생겼다”며 “고속도로 부지에 포함돼 수용될 것을 예상했지만 업체가 슬그머니 마음대로 적치했다”고 황당해했다.

김씨가 D업체의 건설현장을 찾아 항의했지만 소용없었다.

이 일대 김씨의 땅은 9천100㎡다.

7천200㎡가 도로 부지에 포함됐으며 이 가운데 2천600㎡는 이미 수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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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4천600㎡는 아직 수용되지 않았다. 땅값을 놓고 협의조차 진행되지 않은 상태다.

아직 이 땅에 대한 권리는 김씨에게 있다.

그럼에도 이 업체는 김씨의 허락도 없이 건설 현장에서 나온 바위를 마구 쌓고 더욱이 땅주인의 항의도 무시했다.

김씨는 26일 연합뉴스에 “이 땅은 국가 정책에 따라 하천 부지로 편입됐다가 풀려 용도를 다시 결정 받아야 하는데 업체가 바위를 쌓아 훼손해 피해를 보게 생겼다”며 “업체로부터 ‘공사기간이 촉박해 어쩔 수 없었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고속도로는 구리 토평동부터 남양주∼의정부∼포천 신북면 50.54㎞에 건설된다.

각종 민원 등 우여곡절 끝에 2012년 9월 착공했으며 2017년 6월 개통이 목표다.

문제가 된 땅은 고속도로가 시작되는 지점에 있다.

이에 대해 건설현장 관계자는 “정확한 내용을 파악 중”이라며 해명을 피했다.

k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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