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청소년 53%에 불과"

2015년 5월 26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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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통일교육주간’ 기념식 (서울=연합뉴스) 26일 오후 광화문 나인트리 컨벤션에서 열린 ‘제3회 통일교육주간(5월 26일~5월 31일) 기념식’에서 홍용표 통일부 장관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최근 정부와 시민사회의 통일 담론이 무성한 가운데 청소년의 통일 의식 수준은 여전히 답보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정아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6일 서울 나인트리컨벤션에서 열린 ‘통일교육 발전 대토론회’ 주제발표에서 청소년의 ‘통일 필요성 인지도’가 2010년 66.6%에서 지난해 53.5%로 낮아졌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는 통일교육원과 한국교육개발원이 ‘제3회 통일교육주간’을 맞아 ‘통일의식 제고를 위한 학교통일교육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공동 개최한 것이다.

조 연구위원에 따르면 ‘통일이 필요하다’고 대답한 청소년은 과거 다른 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66.6%(2010년) 수준에서 2011년 66.9%, 2012년 76.2%, 2013년 74.3%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통일부가 처음 실시한 ‘학교통일교육 실태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3.5% 수준으로 감소했다.

조 연구위원은 “2014년 조사는 이전 조사와 달리 조사 범위와 샘플 수도 크게 차이가 나는 만큼 조사간 직접 비교는 어렵다”면서도 “이전에 비해 통일 필요성 인지도가 낮게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과거 조사가 중·고등학생 약 2천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데 비해 작년은 초·중·고등학생 11만6천명을 대상으로 했던 만큼 더 현실을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 연구위원은 이어 통일교육의 문제로 “교육현장에서 방향성이 다른 안보교육과 통일교육이 충돌하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한다”며 “문제는 상반된 가치가 아무 내적 연계고리나 토론·성찰의 과정 없이 학생에게 제시되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통일교육의 장기적 방향성과 사회적 합의가 부재함에 기인한다”면서 “통일 교육의 방향성과 가치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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