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백한…. 소녀의 얼굴이… 옆집 창문에서 보여요.”

2016년 12월 16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Youtube OWN 캡처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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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에서 경찰로 근무하는 마크 홀스트(Mark Holste)는 지난 2005년 7월 13일에 걸려온 한 통의 신고 전화를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고백했다.

전화를 걸어온 한 남성은 떨리는 목소리로 “옆집 창문에서 어린 소녀의 창백한 얼굴이 보여요..”라고 말했다.

남자는 이웃집은 아무렇게나 방치된 채 쓰러지기 진전인데 이곳에서 3년째 어린아이의 모습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동학대’를 의심한 남성은 곧장 경찰에 신고했고 즉시 가택 수색에 나섰다.

홀스트 경관은 현관문을 두드린 뒤 집으로 들어가 ‘상상을 초월하는’ 한 광경을 목격했다.

집안은 동물의 배설물이 널린 마룻바닥에서 음식물 쓰레기는 물론 각종 쓰레기가 쌓여있고 집 안 구석구석 거미줄은 물론 수천 마리의 바퀴벌레가 있었다.

하지만 가장 충격적인 것. 6살짜리 한 소녀는 쓰레기더미 위에서 더러운 기저귀 하나만 걸친 채 잔뜩 굶주리고 있었다. 아이는 홀스트를 보자마자 입을 벌리더니 옆으로 기어 구석으로 향했다.

이어 몸을 한껏 웅크리더니 소리를 내며 울부짖기 시작했다.

6살 된 소녀 다니엘 (Danielle). 그러나 소녀는 6개월 된 아기 수준의 말과 행동을 보였다.

다니엘의 엄마는 교도소로 보내졌지만 2년의 가택연금형과 3년의 보호관찰 명령을 받은 채 26시간 뒤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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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이의 양육권은 박탈당했고 다니엘은 버니 리로스(Bernie Lierows) 부부에게 입양됐다. 이 부부는 아들 넷을 키우고 있으며 딸 하나를 갖는 것이 소원이었기에 다니엘을 진짜 딸처럼 생각하며 아낌없이 사랑하겠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과거의 상처를 딛고 새 가족과 함께 살아가기란 쉽지가 않았다. 하루에 7~8번씩 발작을 하는 것은 물론 종종 먹는 것에 집착해 토하는 일도 있었다. 이상행동을 보이는 다니엘이 걱정된 부부는 다니엘의 건강을 위해 냉장고에 쇠사슬을 감아두기도 했다.

그렇게 가족들의 끊임없는 노력 덕분. 지금 그녀는 15살 학교 가는 걸 좋아하며 특히 아버지와의 사이가 좋은 예쁜 소녀로 성장하고 있다. 비록 15살 소녀의 마음속에는 두 살짜리 아기가 있는 것처럼 많이 힘들어하지만 조금씩 성장하며 독립적인 여성이 되기를 기도해본다.

한편, 다니엘을 입양한 리로스 부부는 “다니엘을 만난 이후 우리는 절대 내리고 싶지 않은 롤러코스터에 탑승한 기분이에요.”라고 말하며 다니엘의 곁에서 ‘웃는 일’도 ‘우는 일’도 함께하며 진정한 가족의 사랑을 나누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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