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대숲에 올라온 “성관계 영상 찍자는 남친과 결국 찍어버렸는데요”

2016년 12월 19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 tvN ‘혼술남녀'(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고려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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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도와주세요”

지난 18일 고려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성관계 시 동영상 촬영을 요구하는 남자친구 때문에 고민이라는 한 여학생 A양의 고민이 올라왔다.

거부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남자친구의 요구에 결국 얼마 전 A양은 영상 촬영을 승낙하고 말았다.

A양은 “제 핸드폰으로 찍고 바로 지우자고 했어요. 계속 삐쳐있어서 어쩔 수 없이 찍었고요. 결국 제 얼굴까지 다 나왔는데… 전 너무 수치스러워서 바로 지워버렸어요”라고 고백했다. 영상을 보며 사랑스러운 표정을 짓는 남자친구와는 달리 A양은 이 모든 것이 ‘더럽게’ 느껴진다는 것.

이어 “연인끼리 찍는 사람 많다고 하는데… 이거 비정상 맞죠? 저 바로 헤어져야 하는 거 맞죠?”라고 질문했다.

심지어 해당 영상 촬영 중 남자친구는 ‘따먹는다’ 등의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A양은 소름 끼쳤다.

애초에 이 연애는 삐걱거리는 상태였다. 평상시에도 돈쓰기 싫고 멀다는 이유로 자취방 데이트를 선호했다는 남자친구. 말이 데이트였지, 늘 끝은 ‘똑같은’ 방식이었다. 애정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A양은 “이렇게 불안해하고 무서워하고 힘들어하면서도 연애가 끝나는 것이 무서워 참고 있는 제가 너무 너무 한심해요”라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끝으로 “그냥, 저는 잘못 없다고. 이제 1년 조금 넘었는데 그동안 버텨서 수고했다고 얼른 이 관계 끝내버리라고 정신차리게 조언 좀 해주세요. 부탁 드려요. 너무 힘들어서 죽고 싶어요 정말”이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연인관계는 한쪽이 불행하고 원하지 않으면 ‘틀린’ 거에요. 그걸 차치하고 나서라도 이건 연애라고 보기 힘들다고 생각해요”

“동영상 지우셨어도 혹시 n드라이브랑 연동되어 있거나 하면 갤러리에 저장하자마자 자동으로 업로드 되는 기능 땜에 n드라이브에 저장되었을 수도 있으니까.. 그 쓰레기 휴대폰이랑 컴퓨터 꼭 확인 해보시고 잘못하신 거 하나도 없으세요. 힘드시겠지만 꼭 안전이별 하시길 바랍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건 나 자신이에요. 상처가 얼마나 깊으실지, 그러면서도 그 사람을 사랑해서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으셨을 그 고통을 잘 알아요. 하지만 얼른 벗어나세요. 이건 연애가 아니라 폭력입니다. 사랑이 아니라 악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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