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섯에 미혼모가 된 저, 이젠 이혼녀 되게 생겼어요”

2016년 12월 20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 MBC ‘왔다 장보리'(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네이트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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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도와주세요”

지난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6살에 미혼모가 된 저, 지금은 이혼녀가 되게 생겼습니다. 꼭 조언 부탁 드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열여섯, 어린 나이에 임신한 글쓴이 A씨는 임신 7개월이 되기까지 그 누구에게도 터놓지 못하다가 당시 고3이었던 아이 아빠와 어머니로부터 ‘나몰라라’ 멸시를 당했고 결국 미혼모시설에 들어가 아이를 낳게 되었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입양 보낼 생각이었지만 막상 아이 얼굴을 보니 아이를 누구에게도 보낼 수 없던 A씨는 아이를 직접 키우기로 결정했다.

그러던 중 21살, 지금의 남편이 ‘친자검사’를 요구하며 대뜸 연락을 했고 그렇게 이들은 살림을 합치게 되었다. 식은 올리지 않은 채 ‘혼인신고’만 했다.

하지만 남편은 백수생활을 하며 A씨에게 바텐더 일을 권유했고 가정폭력을 일삼았다.

A씨는 “저는 남편과 살면서 생계유지, 남편 옷, 신발 용돈, 빚, 이자까지 갚아줬습니다. 바뀌길 바라왔지만 결국 변하지 않았죠”라고 말했다.

폭력을 견디다 못한 A씨는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했지만 남편은 이마저도 외면했다. 결국 현재 빈손으로 나와 친구 집에 신세를 지고 있다는 A씨.

A씨는 “저는 남편이 무섭습니다. 폭력과 폭언에 의해 항상 머릿속에 맴돌며 잠도 잘 오지 않고 정신과 상담까지 고려 중인데 이 상황을 아이를 위해 참고 살아야 하나요. 바텐더로 일을 하며 남편의 빚을 갚아주며 맞으며 폭언을 듣고 살아야 하는 건가요”라고 조언을 구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남자 군대 안 가려고 혼인신고한 거 아닌가”, “일단 참고 살다 간 골병 들거나 시체로 발견돼서 나갈 듯 그러기 전에 헤어져요”, “그 어린 나이에 아이를 키우려고 맘먹는 순간부터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도 가지 않네요. 저도 23살 아이 2살 뱃속에 쌍둥이 품고 있는 엄마에요. 혹 힘이 될 수 있다면 조언이라도 해드리고 싶은데 답글 주세요~ 여기 있는 사람들은 겪어보지 않았으니 자기팔자다 이런말 하는데 잘살아보고 싶어서 아이아빠가 있었으면 좋겠어서 살려고 맘 먹었던 것도, 아등바등 살아온 것도 알 것 같아요. 힘내요. 폭력이 있는 아빠는 아이에게 없는 게 더 나은 존재에요 등의 다양한 조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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