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연애하고 프로포즈 거절한 게, 그렇게 잘못인가요?”

2016년 12월 23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 KBS ‘연애의 발견'(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네이트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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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와 결혼, 따로 아닌가요?”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4년 연애 프로포즈 거절. 누구의 잘못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29살 동갑 남자친구와 4년째 연애 중이라는 글쓴이 A씨는 지난주 4주년 기념일에 남자친구로부터 프로포즈를 받았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과 달리 A씨는 기쁘기보단 당황스러웠다.

그 이유는 이러했다. 연애 2년차까지 늘 지지고 볶던 A씨 커플. 그쯤 남자친구는 A씨에게 “아 진짜 너랑 결혼 생각은 안 든다. 우리 어차피 결혼 못할 것 같다”라는 말을 했다.

A씨는 저러한 말을 듣고도 남자친구가 너무 좋았기에 차마 헤어지지 못하고 계속 만났다. 대신 마음가짐을 다르게 먹었다. 남자친구랑은 언제든 헤어질 수 있는 사이며 어차피 결혼을 할 수 없다, 라고 주문을 건 것.

그러자 A씨는 그 전까지 있었던 질투나 집착 등이 사라지게 되었다. 자연스레 싸울 일이 줄어들었고 반대로 남친이 뭔가를 잘못해도 예전 같았으면 크게 싸웠을 일도 그냥 괜찮다며 넘어가게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A씨 마음 한 켠에는 늘, ‘어차피 나랑 평생 갈 사람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래도 매 순간 남친과의 만남은 최선을 다해 만나왔다.

A씨는 “서로 누구 하나가 결혼 마음이 생겨 다른 사람 만난다고 떠나기 전까진 앞으로도 쭉 잘 만날 거라고 생각했고요. 그런데 4주년 기념일날 이제는 저와 평생 같은 공간에서 함께 하고 싶다며 꽃과 반지를 건네는데 순간 진짜 너무 당황스러워서 그냥 입만 벌리고 있었더니 남친은 제가 감동해서 그런 줄 알고 제 손에 반지를 끼워주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전 이건 아닌 것 같아서 ‘갑자기 웬 결혼 얘기냐’라고 물었고 남친은 뭐 들리지도 않을 말을 했죠. 그래서 전 제 입장을 정확하게 말했어요. 결혼 생각 없다고”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가 2년 전 자신이 상처받았던 순간을 고백하며 그동안의 마음가짐을 설명했지만 남친은 “이제 와서 그게 말이 되냐. 2년 전 싸웠을 때 열 받아서 한 말을 가지고 2년 뒤 프로포즈 받은 지금 그 말을 하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냐”라고 화를 냈다.

결국 서로가 서로에게 ‘억지 부리지 마라’라고 다투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A씨에게는 2년 전 발언 말고도 걸리는 것들이 몇 가지 더 있다.

A씨는 “친구들이랑 룸싸롱 간 거 2번, 그 중 한 번은 술집 여자랑 연락하다가 걸린 거, 또 페이스북으로 전여친 검색한 적도 있어요. 이때 전 진짜 화가 났죠”라고 말했다.

끝으로 “전 남친을 보내줄 수 있어요. 결혼을 원한다니깐 본인과 생각이 맞는 여자와 만날 수 있게 진지하게 이별을 말하는 게 맞는 거겠죠?”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결혼상대가 아니니 그냥 그러려니 했던 문제들을 넘어가주니 이 여자 날 이해해주네 귀찮게 안 하네 이만하면 결혼해도 괜찮겠다 했나 보네요. 거절한 건 잘못 아니에요. 이렇게 된 마당에 결혼 안 할 거면 헤어져야죠”, “둘 다 이상해.. 남자친구가 말도 안 되는 짓거리 했던 건 절대 용서 할 수 없고 신랑감으로도 완전 아니네요.. 근데 님도 그거 다 알면서 안 헤어지고 몇 년을 그냥 있었다는 게 이해가 안 되네요”, “한마디로 엔조이?”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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