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19명 美 ‘다산王’ 가족, 장남 성추행 들통나 위기

2015년 5월 28일   정 용재 에디터

‘다둥이 가족’…출연 TV리얼리티쇼 퇴출 위기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국에서 다산(多産)의 아이콘으로 통하는 짐·미셸 더거 가족이 장남의 아동 성추행 혐의가 드러나면서 위기에 빠졌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자식 19명을 둔 더거 가족은 장남 조슈아의 12년 전 아동 성추행 혐의가 들통나면서 가족 전원이 출연하고 있는 TV 리얼리티쇼의 운명도 어두워졌다.

이 가족은 현재 디스커버리 채널이 운영하는 케이블TV 채널 TLC의 리얼리티쇼 ’19 키즈&카운팅’ 시즌9에 출연하고 있다.

짐 밥 더거와 미셸 더거 부부는 지난 1988년 첫째인 조슈아를 출산 한 이후 1년에 한 번 꼴로 아이를 낳아 ‘미국 다둥이 가족’으로 유명해졌다.

더거 가족의 이야기는 지난 2006년 처음 방송에 소개된 뒤 TV 리얼리티 시리즈로 매년 전파를 탔다. 올해는 시즌 9으로 20번째 아이 출산에 도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장남의 성추행 사실이 드러나자 리얼리티쇼에 광고를 내보냈던 기업들이 잇따라 광고 취소를 선언하고 방송국 측도 리얼리티쇼 방영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앞으로 이 방송을 계속 이어갈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가장인 짐 밥 더거는 “강간범은 사형돼야 한다”고 밝힐 만큼 보수적인 데다 장남 조슈아를 치료센터에 보내 ‘제 가족 감싸기’라는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앞서 이 부부는 2009년 12월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19번째 아이를 조산했다. 더거 부부는 2011년에 20번 째 아이를 낳겠다며 임신을 강행했으나 유산했다.

더거 부부는 ‘아이를 왜 자꾸 낳느냐’는 질문에 “출산은 축복이고 주님의 뜻”이라고 밝히는 독실한 기독교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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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gwo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05/28 10:2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