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니 제 룸메가 ‘업소녀’였습니다”

2016년 12월 30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 영화 ‘오늘의 연애'(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네이트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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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만난 룸메가 ‘업소녀’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한 2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업소 다니는 제 룸메 어떡하죠’라는 제목으로 20대 직장인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최근 들어 눈치채게 되었지만 룸메는 업소에서 일하는 듯 합니다. 딱히 말하지도 않았고 묻지도 않았는데 행적 보니 알겠더라고요. 저에게는 야간 공장에서 사무직으로 근무한다고 말했었는데 전혀 아닌 것 같습니다”라고 말문을 뗐다.

A씨가 룸메를 만나게 된 건 ‘인터넷’을 통해서였다. 강아지를 키우고 있어 마땅한 집을 구하기 어려웠던 A씨는 자신과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룸메를 만나게 되었다. 또래였고, 강아지들끼리도 사이가 좋아 몇 달 째 잘 지내고만 있었다.

하지만 몇 달이 지나자 룸메의 행동이 무언가 수상하다는 점을 느끼게 되었다는 A씨.

A씨는 “저 회사에서 퇴근하면 그때부터 머리 말리고 화장합니다. 여기까지는 괜찮았어요. 근데 돌아올 때마다 술냄새가 팍팍 나고 늘 라면을 해장하듯 먹어요. 들어오는 시간은 아침 5시 정도고요”라고 말했다.

이어 “돈은 많은 스타일이 아니에요. 그러니 룸메를 구한 거겠죠? 근데 유난히 통이 큽니다. 명품백이나 옷은 잘 모르겠는데 같이 밥 먹으러 가면 호텔 식당이나 브런치 등 고급식당은 다 외우고 있고 가까운 거리도 콜택시로 이동해요”라면서 “제일 헐인 건 강아지에게 투자하는 돈이 어마어마해요. 엄청 고급지게 관리해요”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룸메는 A씨가 평소 생각해오던 업소녀의 인상과는 딴판이었다.

A씨는 “의외인 건 얼굴은 성형끼도 전혀 없고 되게 수수해요. 키도 작고 애기 같이 동글동글하게 생기고 눈꼬리도 순하게 내려가게 생겨서 그런지 더 당황스러워요. 제 생각에 업소녀는 뭔가 세보이고 성괴일 거라고 생각했는데…”라며 “근데 그 애기 같은 얼굴로 담배는 엄청 피워요. 한마디로 뭔가 언밸런스해요”라고 설명했다.

솔직히 사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다는 A씨. 근무시간이 달라 마주치는 일도 적으며 가끔 브런치나 저녁을 먹는 사이라는 이들. 심지어 강아지끼리의 사이까지 좋으니 A씨는 만족스럽긴 만족스럽다.

하지만 마음 한 켠이 불편한 것 역시 사실이다.

A씨는 “나중에 저까지 오해 받지는 않는 건가 조금 걱정스럽기도 하고 업소녀를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나본 건 제 인생 처음이라… 자꾸 거리를 두게 됩니다. 저 괜찮을까요? 이렇게 같이 살아도 되는 걸까요?”라고 조언을 구하며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헐 겁도 없이 인터넷으로 룸메를 찾다니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강아지들 좋겠다. 낮엔 룸메가 봐주고 밤엔 쓰니가 봐주고”, “글만 봐서는 업소녀가 아닐 수도 있는 것 같아요. 그냥 클럽 좋아할 수도 있는 거고. 브런치나 강아지에 투자하는 건 자기 취향 아님?”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또한 일부 누리꾼들은 “대체 뭐가 문제?”, “룸메일 뿐인데 오지랖”, “놔두세요. 친구는 친구의 인생은 살고 있으니” 등의 방관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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