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퇴근길에 생리대 하나만 사다줘요”에 담긴 진짜 의미

2016년 12월 30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 KBS ‘내 딸 서영이'(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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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는 매달 한번은 겪어야 하는 참으로 지독하고 아픈 말이 있습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보 퇴근길에 생리대 하나만 사다줘요’라는 제목으로 어느 남편이 쓴 감동사연이 화제다.

글에 따르면, 이들 부부에게는 그렇고 간절히 바라고 바라던, 선물 같은 아이가 찾아오지 않았다. 남편은 ‘언젠가는 우리에게도 예쁜 천사 한 놈 내려올 거라 믿은 16년…’이라며 그간 어려웠던 세월을 털어놓았다.

그리고 몇 해 전부터 아내로부터 한달에 한번씩 꼭 오는 메시지가 있다.

“여보, 퇴근길에 생리대 하나만 사다주실래요?”

아내는 남편에게 ‘이번에도 (임신이)아니네요’라는 말 대신 어느 순간부터 대신 생리대를 부탁한 것.

남편은 “나도 사람인지라 다달이 기대하는 눈빛을 보였던 걸까”라며 한숨을 쉬었다.

이어 “12년지기 고양이 아들래미 이름 뒤에 처음으로 ‘아빠’를 붙여 부르던 그 날. 옷방 행거 코트들 뒤로 깊숙이 숨어 앉아 꺽꺽 울던 그 모습이 그 찰나의 순간이 영원처럼 내 가슴에 꽂히던 그 날. 아무 것도 필요없노라. 너 하나 있으면 살 수 있다. 마음으론 수백 수천 번 말했건만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 입밖으로 튀어나온 잘난 말은 청승맞게 왜 울어요. 이리 나와요. 영웅이엄마. 기껏 뱉은 말이 청승이라니”라고 속상한 마음을 전했다.

그리고 끝내지 못한 작업 때문에 아직도 사무실에 있는 남편에게 아내는 또 다시 문자를 보냈다.

“여보, 퇴근길에 생리대 하나만 사다줘요. 부탁^^”

계속되는 시험관 실패와 두 번의 계류유산, 그러는 동안 눈물나게 고왔던 25세 아가씨는 올해 41세가 되었다.

남편은 “그래도 너 하나면 나는 살겠다. 내 어디 가서 누가 ‘니는 인생의 가장 큰 성공이 뭐고’ 물으면 당신 하나 건진 거 그거라고 말할끼다”라고 아내의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이 글 아내분께서 읽으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괜히 울컥 눈물이 납니다”, “행복하세요” 등의 응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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