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위 떨어지니 박근혜 탄핵 현수막 내려달라.”는 요구에 대응하는 사이다 논리

2017년 1월 2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 캡처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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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에 있는 그것 좀 내리시면 안 돼요?”

박근혜 탄핵 현수막을 철거해달라는 요구에 ‘사이다’ 논리로 맞선 시민의 이야기가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를 모았다.

지난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파트 베란다에 탄핵 현수막 걸었더니 입주자 회장이 내려달라고 카톡을’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공개된 게시물에는 입주자 대표 A 씨와 입주자 회장이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가 담겼다.

오후 5시 34분쯤 입주자 회장은 “대표님. 베란다에 그것 좀 내리면 안 될까요?”라고 문자를 보냈고 회장이 이런 부탁을 한 이유는 ‘미관상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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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의 어처구니없는 대답에 황당한 A 씨는 “사생활 공간까지 회장이 관여하냐”고 대응했고 이에 회장을 당황했지만 “그래도 입주자 대표고 감사이신데.. 좀..”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그러면서도 “아파트 품위도 있고 청와대 인근인 만큼 어떨지도 생각해 달라.”고 말하며 자기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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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A 씨는 당황하지 않고 “신경 쓸 시간에 이전 기수의 비리 고발 조치나 제대로 해주세요.”라고 말하며 “미비한 입찰 서류를 넘기고 무마하려는 시도부터가 아파트 품위에 영향을 줍니다.”라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한 번만 더 이런 소리 하시면 현수막에 회장님 이름 붙이겠습니다.”라고 논리정연한 반박의 마지막 한 방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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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논리적인 대응에 회장은 반박하지 못했고 “알겠습니다. 미안합니다.”라고 답하며 대화를 마무리했다.

해당 내용을 공개한 A 씨는 “박근혜 탄핵 현수막 만들 곳에서 현수막 하나 더 만들어 걸어야 할까 보다.”라고 본문에 덧붙여 누리꾼들 사이에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사이다!”, “팩트폭력이란 이런 거”, “회장 박사모 아니야?”, “당신의 품위부터 챙기세요.” 등의 반응을 보이며 A 씨의 대응에 속 시원하다는 칭찬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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