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이 절 남자로 보는 건가요?”… 아무리 봐도 이상해

2017년 1월 2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 영화 ‘은교'(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네이트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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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절 남자로 보는 건… 아니겠죠?”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동생이 절 남자로 보는 건가요’라는 제목으로 과거 논란이 일었던 게시물이 올라와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

당시 내일 모레 ‘서른’이라고 밝힌, 1남1녀 중 장남인 글쓴이 A씨는 “동생은 저보다 9살이 어립니다. 그간 나이차이도 많다 보니 애지중지 예뻐하며 그 흔한 다툼 한번 없이 지내왔습니다”라며 “그런데 언젠부턴가 이 아이에게 제가 단순히 오빠로서 존재하는 사람이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라고 말문을 뗐다.

A씨가 고등학생일 무렵, 그러니까 동생이 초등학생일 때만 해도 가정형편이 어려웠던 집. 부모님은 항상 새벽 일찍 나가셔서 밤 늦게 들어오셨다.

그래서 동생은 잘 시간만 되면 A씨 방에 들어와 같이 자려 했고 가끔 A씨가 먼저 잠들 때면 동생이 자신의 품 속에 쏙 들어와 웅크리고 잠들어있는 것을 나중에 알곤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동생이 무척 어렸기에 아무런 생각이 없었던 A씨.

그런데 무언가 이상하진 것은 동생이 고등학생이 되면서부터다.

서울에서 자취하던 A씨가 지방인 집에 내려갈 때면 부모님으로부터 “얘가 오빠 온다고 아침 댓바람부터 몇 시간 째 단장하고 있다”라는 소리를 어렵지 않게 들었다.

A씨는 “또 제가 좀 이른 시간에 내려가는 날이면 거의 밤이 될 때까지 저랑 둘이서만 놀려고 하는데 그 코스가 연애하는 애들이 다니는 코스인 것도 어색한데 어딜 가든 팔짱을 끼고 꼭 붙잡고 놓아주질 않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쨌든 조금 이상하긴 했어도 대학가서 남자들이랑 연애하다 보면 이러지 않겠지 했습니다. 연애하느라 정신 없으면 뭐 친오빠 따위야 잊고 살겠지 싶었습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A씨의 이러한 예상은 모두 빗나갔다.

동생의 대학은 A씨가 당시 자취하고 있던 집과 거리가 무려 1시간이었다. 부모님도 A씨도 대학 근처에서 방을 구하길 바랬지만 동생은 기어코 “난 오빠랑 살겠다”고 주장해 결국 동생 학교에 가까운 곳으로 투룸을 구해 현재 같이 살게 됐다.

A씨는 “어릴 때야 제 방으로 건너와 안겨 자고 그런 게 별 거 아니지만 스무 살이나 되어서 여전히 잘 때는 제 방으로 와 그것도 꼭 품 속에 꼭 안겨 자려고 합니다. 아무리 친동생이지만, 이제 성숙한 여자라서 저도 손대기가 난처한데 감싸 안아주지 않거나 머리 쓰다듬어 주지 않으면 할 때까지 투정을 엄청 부립니다. 평소엔 그냥 마주보고 안아주는 정도이고 가끔은 뭐 뒤에서 백허그 식으로 안아달라고 별 이상한 요구도 합니다. 안 해주면 눈물까지 뚝뚝 흘리고요”라고 말했다.

또한 자신이 대시나 고백을 받았는데 얼마나 매정하게 뿌리쳤는지를 A씨에게 늘 자랑한다는 동생. 연애 좀 하라는 A씨에게 동생은 “오빠 결혼하고 나면 할게”라고 대답한다.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게 된 것은 얼마 전 나름 잘 되어가던 여자와 동생과 셋이 만나는 식사 자리였다. 동생은 내내 A씨의 팔짱을 끼고 놓아주지 않았고 이것 저것 음식을 먹여주려 했고 여자의 말에 거의 단답식, 한 마디도 먼저 말을 걸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만남이 끝난 후 여자는 “오빠 여동생이 여동생 같지가 않다”라는 톡을 끝으로 연락이 두절되었다.

집에 돌아와 동생을 야단쳤건만 돌아오는 건 눈물과 애교. 결국 A씨는 번번이 동생에게 져줄 수밖에 없다.

요즘은 거의 아내처럼 행동하고 있다는 동생. 아침, 저녁은 항상 앞치마를 두르며 밥상을 차려주고 이것 저것 떠서 집어서 직접 A씨에 먹여준다.

빨래, 청소도 도맡아하며 A씨의 셔츠까지 다려주고 있는 동생. 약속 있어서 나갈 때면 언제 들어오냐고 톡에, 전화에 밤 늦게 들어가는 날이면 혼자 삐쳐 있다.

그 중 가장 난처한 점은 A씨가 귀가해서 문 열어줄 때나 같이 잔다고 베개 들고 건너올 때 가끔씩 너무 난처한 의상이라는 점이다.

여동생과 사는 건지 결혼을 한 건지 모르겠다는 A씨. 부모님에게도 살짝 말씀 드렸고 또 부모님도 동생에게 조심스럽게 얘기해봤지만 소용 없다.

한편, 다음은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적나라한 댓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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