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의 재탄생, “이런 심오한 뜻이 있었어?”(사진 3장)

2017년 1월 5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 Second Life To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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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기증의 가치를 알려주는 인형

다람쥐꼬리를 코에 단 코끼리, 원숭이 팔을 가진 곰, 곰의 다리를 가진 염소, 용의 날개를 단 고래. 보통의 동물 인형과는 다른 독특한 모습을 지닌 이 앙증맞은 봉제 인형들이 사실은 누군가의 생명을 구하는데 도움을 달라는 간절한 메시지라는 사실을 아는지.

‘장난감에게 두 번째 생명을’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이 특별한 프로젝트는 바로 일본의 장기 기증 단체인 그린 리본 캠페인이 장기 기증 인식 개선을 위해 마련한 것.

다른 나라에 비해 장기 기증율이 특히나 저조한 일본의 경직된 사회 분위기를 바꾸고 국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봉제인형이라는 친근한 매개를 이용한 것이다.

단순히 보여주는 캠페인이 아니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이 프로젝트는 망가진 인형을 고쳐 달라고 등록하는 사람(일종의 수혜자), 쓸모없어 버리는 인형을 기부하는 사람(일종의 기증자)의 인형을 봉제인형 작가들이 이어 붙이고 수선하여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어준다.

새롭게 재탄생한 인형을 되돌려 받은 수혜자는 기증자에게 감사의 편지를 써서 그 고마운 마음을 전달한다. 인형을 통해 장기 기증의 중요성을 간접 체험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린 리본 캠페인 측에 따르면 일본에서 장기 기증을 기다리는 대기자의 수는 약 1만 4천명. 그 중에서 오직 3백 명 만이 매년 필요한 장기를 기증받을 수 있다고.

한미영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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