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천사가 아니라 악마” 어린이집 예비교사가 남기는 발언

2017년 1월 6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 KBS 그녀들의 완벽한 하루(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cats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어린이집을 실습한 예비교사의 후기가 관심을 끌었다.

전문대 아동보육과에서 공부를 한 A 씨는 “졸업하기 전 마지막으로 남은 보육실습을 극적으로 끝내고 든 생각은 절대 교사 못 한다” 라는 생각이었다면서 “아이들은 천사가 아니라 악마”라는 무시무시한 발언을 서슴지 않으며 사연의 말문을 열었다.

아이들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보육과를 진학한 A 씨가 한 달 만에 “천사가 아니라 악마”라는 발언까지 해야만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녀는 한 달간 어린이집의 4세 반에 실습 선생님 자격으로 근무하면서 느꼈던 아이들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첫 번째로 A 씨는 “우리반 친구중에 한 친구가 계속 친구들 볼을 꼬집고 다니길래, 제가 가서 타일렀다”며 “그러나 아이는 ‘싫어 할 거야!’라고 소리 지르면서 내 바로 앞에서 옆 아이 볼을 세게 꼬집었다”고 말했다.

그 장면을 목격한 담임선생님은 A 씨를 바라보며  “그 아이(꼬집는 아이)한테는 하지 말란 하지 마세요, 더 한다”며 “그 아이 엄마는 훈육 못 하게 해서 훈육할 수가 없고 행동 제지만 시켜라”고 요구했다.

그 순간, 자신이 잘 못 들었나 싶어 귀를 의심한 A 씨는 “단체 생활하는 기관에 맡기면서 훈육을 하지말라니.. 어이가 없었다”며 씁쓸했다고 고백했다.

두 번째의 아이는 더욱 가관이었다. 아이는 유난히도 엄마랑 헤어질 때마다 대성통곡했다. 매일 아침 우는 아이를 보자 마음이 불편했던 엄마는 “혹시 아이 원 생활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며 항의했고, 이에 A 씨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엄마가 더 그리웠겠구나!” 싶어서 안쓰럽게 생각했다.

그러나 A 씨가 생각한 것과 달리 아이는 적응을 잘했다. 6살 꼬마소녀였던 아이는 율동 시간만 되면 신나게 몸을 흔들었고, 소꿉장난시간에는 스스로가 진두지휘하면서 놀만큼 리더쉽도 뛰어났다. 그런데 왜인지 모르게 귀가시간만 되면 풀이 죽어있었던 것이다. 상황을 모르던 엄마는 아이가 적응을 못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엄마는 “”왜 재미없어? 누가 괴롭혀? 선생님이 너 싫어해?” 라고 유도 질문만 늘어놓았고, 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뻔뻔한 태도에 어이가 없던 A 씨는 “제가 어린이집 선생이 될 사람으로서 이런 말을 하긴 그렇지만. 그 아이는 정말 아주 신나게 노는 아이였다”며 “그런데 끝나고 만 가면 왜 그런 태도를 보이는지 모르겠다”고 착잡한 심정을 밝혔다.

그러면서 A 씨는 “이외에도 다양한 사건들은 정말로 많았다”면서 “짧은 한 달이었지만 나한테는 지옥 같은 시간이었다”며 “제 아이도 아니고 함부로 훈육했다가 아동학대라고 부모가 주장하면, 혼자 바가지 쓸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A 씨는 “그래서 교사 안 하는 게 낫겠다 싶어서 졸업장만 따고 취업은 아예 하지 않을 것”이라며 “비뚤어진 모성애가 내 아이 망치는 길이라는 걸 잊지 말아라”고 신신당부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 “와…. 두 번째 애 소름이네” , “어떻게 저럴 수가 있냐” 등의 의견을 남기며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