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000일, 세월호를 이용한 갑질의 끝판왕

2017년 1월 9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보배드림

80


2017년 1월 9일. 오늘은 세월호 참사 1,000일이 되는 날이다.

2014년 4월 13일 세월호 참사 이후 세 번째 겨울을 맞이하는 지금, 아직도 미수습자 9명의 시신과 세월호 선체 인양. 그리고 가장 중요한 ‘박근혜 대통령의 사라진 7시간’은 밝혀지지 않은 채 시간은 흘러버렸다.

여전히 광화문에서는 국민들이 한마음으로 촛불을 들고 세월호 참사가 혹시라도 ‘국민들의 ‘기억의 벽’에 부딪혀 잊히면 어떡하지?’, ‘우리가 또 좌절하면 어떡하지?’, ‘영원히 해결되지 않으면 어떡하지?’, ‘누군가 세월호로 갑질하지는 않을까?’ 등의 우려를 표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대한민국이 새월호의 참사를 잊지 않고 자신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돕고 있다는 따뜻한 소식이 전해졌다.

세월호로 실종된 한 여학생의 아버지 A 씨는 세월호 참사 당시 ‘동양피스톤’에 재직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이 차디찬 바닷속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모습을 본 아버지는 결국 회사에 사표를 제출했다.

어쩌면 아버지는 사회적으로 명예를 위해 활동하는 게 아닌 정말 마지막 순간만이라도 딸이랑 함께하고 싶었던 걸지도 모른다.

이 마음을 아는 것일까?

동양피스톤 홍순겸 회장은 A 씨의 사표를 반려했고, 그에게 계속 급여를 지급하며 자신의 위치에서 유가족에게 해줄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 사실이 전해지며 누리꾼들 사이에는 ‘동양피스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고 또 하나의 충격적인 사실을 접했다. 바로 동양피스톤 회사의 이직률이 약 0.5%에 불과하다는 것.

경력직은 물론 높은 스펙을 자랑하는 신입사원들도 하루가 멀다고 사표를 제출하는 것이 현실인 지금 동양피스톤의 이직률은 놀라움 그 자체였고, A 씨에게 하는 리더의 모습은 누리꾼들의 감탄과 존경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세상에서 제일 착한 갑질을 하는 동양피스톤 홍순겸 회장. 지금 우리는 그녀가 죽도록 밉지만 그래도 잘 버텨주는 국민들과 그 뒤에서 묵묵히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1,000일이 아닌 10,000일이 지나더라도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