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장사 소시지 먹다가 검찰청에 끌려간 사연

2017년 1월 12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111


“마약 소시지 한 마디했다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천하장사 소시지’를 먹다가 검찰 조사까지 받은 누리꾼의 사연이 다시 회자하고 있다.

천하장사 소시지를 먹다가 맛을 잊지 못한 A 씨는 “천하장사 소시지 10gX100개를 먹고 있는데, 멈출 수가 없다”며 “마약을 먹는 것처럼 못된 중독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 발언들이었다. 그런데도 이후 A 씨는 뜬금없이 검찰에서 출석요구서가 날아왔다.

A 씨는 “천하장사 소시지를 마약에 비유해서 글을 올렸고, 나름 재치 있게 쓴 글이었다” 라고 말하며 “그런데 누가 신문고에 진정서를 제출해서 덕분에 바빠 죽겠는데 평촌에 검찰 출석 하라고 그러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출석한다고 해도 꼭 대면할 것이다”라며 “합당한 피해보상 신청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의 글을 읽은 누리꾼들은 “진짜 검찰도 할 짓 없다” , “딱 봐도 장난 글인데 뭐하자는 거냐”, “참나…. 검찰 뭐하는 거임 장난하나 ㅋㅋ” 등의 다양한 의견을 남기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후에 A 씨가 글을 올리자 누리꾼들은 관심을 가졌다. A 씨는 “검찰청을 다녀왔고, 마치 휴강이라서 찝찝한 기분으로 출발했다.” 며 말문을 열었다.

A 씨가 검찰청을 방문하던 날은 마약 투약자 특별자수시간이었다고 한다. 뜻깊은(?) 날에 검찰청을 방문했던 A 씨의 기분은 탐탁지 않았을 듯싶다.

처음으로 검찰청을 방문한 A 씨는 나름 긴장된 상태로 검사실로 들어갔다. 그러나 검사들은 모두 수사를 나가고 없는 상태였고, 당황한 A 씨는 2시간쯤 기다려서야 겨우 수사를 받을 수 있었다.

수사를 시작하자마자 검사는 “왜 그런 걸 올렸냐?”며 A 씨에게 핀잔을 주며 나름 증거랍시고 서류를 건넸다. 증거를 확인 한 A 씨는 어이가 없었다. 제목은 A 씨의 글을 캡쳐했지만, 내용은 싸이월드 다이어리 내용이었기 때문이었다.

천하장사 소시지를 먹었다는 A 씨의 내용은 온데간데없이 “아…. 꿈을 꾸는 것 같다” 를 서두로 글이 시작했다. 조작된 증거를 보자마자 화가 난 A 씨는 “미니홈피랑 일반 커뮤니티 게시글 구분도 못 하냐”며 검사에게 화를 냈고, 검사는 살짝 얼굴이 붉어지더니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A 씨는 “이 사건으로 저는 기자한테 연락 오고 아주 유명해졌다”고 한탄하자, 검사는 “황당사건은 무슨… 신고 정신도 투철하면 좋지.”라며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머리카락 80개를 가까이 뽑고서 검사를 한 A 씨는 “소변검사 등등 별의별 다 검사를 했음에도 음성 판정이 나왔다”며 “제가 너무 아파서 머리를 자르면 안 되냐고 까지 말했는데, 모근이 있어야 한다며 일일이 80개를 뽑았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그러면서 A 씨는 “잘못된 수사로 내 하루가 망쳤다”며 “꼭 무고죄로 고소할 계획”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온라인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