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의금 300만원 받고 잠적한 10년 친구, 어쩌죠?”

2017년 1월 12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 tvN ‘연애 말고 결혼'(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네이트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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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의금만 ‘쏙’ 받아먹고 사라진 친구 때문에 배신감에 휩싸인 한 20대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축의금 300 받고 잠적한 친구 어쩌죠?’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자신을 ‘평범한’ 28살 여자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4년 전부터 중학교 동창 7명과 함께 한 달에 3만원 짜리 ‘계’를 하고 있다.

이 돈으로 친구들은 밥값을 내기도 하고 또 모아서 여행을 가기도 한다.

A씨는 “다행히 다들 가까이 살기도 하고 사이도 좋은 편이라 단톡도 거의 매일 하고 한두 달에 한번 정도는 모이는 편이에요”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문제는 작년 봄에 결혼한 친구 B씨 때문에 터졌다. 친구들 중 가장 먼저 결혼한 친구라 ‘축의금’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던 이들.

근데 이때 친구 B씨는 한 사람당 50만원씩 해서 300만원 목돈을 해주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고 A씨를 포함한 다른 친구들은 부담스럽긴 했으나 다들 일도 하고 있고 또 받을 돈이라 생각해서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B씨의 결혼식, 아침부터 일어나 들러리에 사진사에 식권도우미에 축가까지. 친구들은 분주히 움직였다.

A씨는 “처음 하는 친구 결혼식에 최대한 도움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었어요. 신혼여행 다녀와서도 선물 하나 안 사왔지만 혼전임신으로 결혼한 친구라 사정 이해해서 서운해하지도 않았어요. 애기 낳았을 때도 한사람 당 10만원씩 모아서 카시트랑 애기용품 선물했고요”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친구는 어느 순간부터 연락이 뜸해지더니 카톡방에서도 가장 말이 많던 애기 말도 없이 단톡방을 나가버렸다.

개인톡을 해도 ‘숫자’가 없어지지 않았다. 육아 때문에 바쁜 걸까. 친구들은 걱정했지만 페이스북에는 여전히 어디 놀러간 것, 맛있는 거 먹으러 간 사진이 수두룩했다.

하지만 ‘계’ 친구들의 연락만큼은 모두 무시했다.

사실 잠적을 했을 무렵 B씨는 직업군인인 남편 때문에 원래 살던 지역에서 3시간 이상 가야 하는, 먼 거리로 이사를 갔다. 아무래도 작정을 하고 연락을 끊은 것 같았다.

곗돈도 딱 이사 가기 전까지만 넣었기 때문.

심지어 다음달엔 다른 친구 C씨가 결혼을 한다. 일찍부터 결혼준비를 했던 터라 B씨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 또한 B씨와 C씨는 무리 중에서도 가장 친했지만 여전히 연락은 되지 않았다.

A씨는 “자기 돈 받아먹고 그 삼백만 원 토해내기 싫어서 인연을 끊었다는 게 정말 믿기지가 않아요. 우리가 사람 보는 눈이 이렇게 없었다는 게 한심하기도 하고”라며 “돈도 돈이지만 인간적인 배신감에 치가 떨려서 참기 힘드네요. 이런 일 당하시면 어떻게 하시겠어요?”라고 분노를 표출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남편이 군인이라면 더 잘된 거죠. 국방부 홈페이지에 돈 떼먹고 날랐다고 네 남편 이름 쓰기 전에 먼저 연락 달라고 문자 보내세요”, “그냥 남편한테 바로 연락하세요. 국방부 드립이면 끝납니다”, “고소하세요”, “300이면 적은 돈도 아닌데… 꼭 받으세요”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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