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비 내라는 남친 때문에 ‘섹스’ 안 하고 있어요”

2017년 1월 11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 tvN ‘막돼먹은 영애씨'(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네이트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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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비는 여자의 마지막 자존심 아닌가요?”

모텔비용, 누가 내는 것이 맞을까. 혹 내야 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 걸까.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모텔비용 내라는 남자친구 어떠신가요’라는 제목으로 20대 후반 직장인 여성 A씨의 글이 올라왔다.

3살 연상 직장인과 열애 중인 A씨는 며칠 전 평소와 다를 바 없이 같이 저녁 데이트 후 ‘모텔’에 갔다. 그런데 이날 주차하면서 문제가 생겼고 시간이 길어지자 남자친구는 A씨에게 먼저 올라가서 방을 잡고 있으라고 했다.

그런데 A씨는 당황했다. 남자친구가 ‘카드’를 주지 않았기 때문. 자신에게 모텔비를 부담하라는 듯한 남자친구의 행동에 자존심이 상했다.

A씨는 “다른 건 몰라도 모텔비는 절대 내기 싫거든요. 그래서 그냥 1층 로비에 앉아있었어요”라고 말했다.

그런 A씨를 발견한 남자친구는 왜 방에 들어가지 않았냐고 물었고 A씨는 솔직하게 “오빠가 카드를 안 줘서”라고 대답했다.

이에 남자친구는 “너 현금 가지고 다니니까 그걸로 한번 내면 되잖아”라고 말했고 화가 난 A씨는 “모텔비만큼은 오빠가 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너 말 들어보면 내가 모텔비 내라고 강요라도 한 사람 같네? 내가 먼저 올라가 있으면 너도 편하고 나도 편하니까 그렇게 하라고 한 건데 그 돈 한번 내기 싫어서 밖에서 버티고 있었어?”라고 반문했다.

A씨는 단순한 ‘돈’의 문제가 아니었다. 다른 건 다 내도, 더 낸다 할지라도 모텔비만큼은 내기 싫었던 것.

평소 데이트비용을 많이 부담하곤 하는 남자친구는 “나는 돈 내는 게 좋아서 내냐. 내야하는 돈이니까 내는 거지”라고 말했다.

결국 이날 둘은 모텔비 때문에 성관계도 하지 않은 채 모텔에서 나왔다. 그리고 그 뒤로 아직까지 모텔에 가지 않고 있다는.

A씨는 “남친이랑 몇 번을 더 싸워도 모텔비는 절대로 내기 싫어요. 내 손으로 결제하는 것도 싫고, 남친이 카드 줘서 제가 결제하는 것도 싫어요. 그냥 남친이 직접 결제해줬으면 좋겠어요”라며 “저만 내기 싫은 거 아니죠?”라고 누리꾼들의 의견을 물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이다. 대부분 황당해했다.

“모텔비 안 내는 게 여자의 자존심이라니 같은 여자로 어이가 없네요. 성매매입니까? 같이 영화관 가면 같이 돈 안 내요? 내가 너를 위해 성관계 갖는 거다라는 마음이면 아예 관계 갖지 마세요. 같이 좋아해야지요. 매번 내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어쩌다 한번 온 상황에 저렇게 나오는 게 더 이상하네요. 이런 태도가 여자를 성에 대해 자유롭지 못하게 하는 거에요. 여자가 모텔비 결제하면 창피한 일입니까? 정신 차리세요. 성에 대한 결정권은 자기에게 있는 것입니다”

“스스로를 싸구려로 만들지 마세요. 님이 정말 자존심이 있다면 돈을 냈을 겁니다”

“그냥 돈 쓰기 싫은 건 아니고요…?”

“섹스를 ‘해주는’ 건가요?”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나도 숙박비는 내기 싫음. 딴 거 사주면 사줬지”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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