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제 말을 따라합니다. 심지어 섹스할 때도요…”

2017년 1월 13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 (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네이트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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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말을 ‘무조건’ 따라하는 남편이 있다. 심지어 부부관계에서조차.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편이 제 말을 따라합니다. 심지어 부부관계할 때조차’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29살의 아내 A씨는 3살 차이 남편과 5개월 된 아이와 함께 알콩달콩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면 바로 아빠가 되고도 여전히 철이 들지 않는 남편이다.

A씨는 “연애할 때도 남편은 종종 제 말을 따라했어요. 그때마다 하지 말라고 했는데 한동안 안하더니 잊을만 하면 또 하고… 아무튼 결혼하기 전까지 잠시 안 해서 잊고 살고 있었는데 요즘 또 시작입니다. 하지 말래도 도통 말을 안 들어요. 하…”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연애 때부터 유독 A씨의 말을 따라했던 남편, 요즘도 그렇다. 그리고 A씨는 남편의 이 장난이 너무 싫다.

며칠 전이었다. 아이스크림을 먹던 A씨가 ‘아이 달콤해’라고 말하자 남편은 표정까지 우스꽝스럽게 눈꼬리와 입꼬리를 땅에 닿을 것처럼 만들어 ‘애이댈코매’라고 따라했다.

이에 A씨가 하지 말라고 하자 ‘해지매래’라며 다시 따라했다. 또 하지 말라고 하자 ‘애, 해지맬래고’라고 또다시 따라했다.

결국 짜증이 난 A씨가 냉동실에 아이스크림 집어넣고 침대 와서 누워버렸더니 그 모습에 남편은 깔깔 뒤집어졌다.

엊그제는 아기가 너무 울길래 ‘우리 아가가 왜 울지이?’라고 아기한테 말하자 옆에서 남편은 ‘우디애개개 왜 울지이?’라고 또 따라했다.

뿐만 아니라 아기가 울자 정신 없던 A씨가 아기에게 거는 말 하나 하나를 모두 따라했다.

‘뱁드믁읏그(밥도 먹었고)’

‘구재개가 블퓬흔그?(귀저기가 불편한가?)’

‘애깨 우유를 덜먹였녜(아까 우유를 덜 먹었나?)’

아기만 없었어도 쌍욕을 했을 거라는 A씨. 심지어 남편은 부부관계 중에도 A씨의 말을 따라한다. 처음엔 잘 타일렀다. 좋은 분위기 아니던가. 그때만큼은 하지 마라고 경고했지만, 남편은 말을 듣지 않았다.

바로 어제였다. 열심히(?) 부부관계 도중 A씨의 숨소리를 따라한 남편. A씨는 미쳐버리는 줄 알았다.

A씨는 “그래서 손으로 어깨 들어서 정강이로 밀어버렸더니 침대 밑으로 떨어지면서 깔깔 웃어대는데 그대로 밟아버리고 싶었습니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너무 속상하고 화나지만 어디 가서 말도 못한다는 A씨.

A씨는 “그냥 따라하는 거면 초딩 같다고 흉이라도 보겠는데 부부관계에서까지 그러니까 친구들한테 흉보기도 부끄럽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글 남겨봅니다. 어떻게 해야 남편이 안 저럴지… 이런 걸로 이혼할 수 없잖아요? 아가 재워놓고 쓰는데 쓰면서 또 열받네요”라고 조언을 구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정말 싫으면 한번 뒤집어 엎어요. 또 그러면 두 번은 경고하고 세 번째엔 싸대기를 후리던가. 밥상을 엎던가 욕쟁이할머니 빙의하시던가 하세요. 충격요법이 최고입니다”, “일단 놀리는 재미가 없게 하시는 게 우선이겠죠. 따라하면 대화 단절하시고 자리 뜨세요. 부부관계는 당분간 하지 마시고요”, “그냥 개무시하세요. 진짜 짜증나겠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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