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가 싫었던 여성, 읽지 않는 책으로 새로운 예술을…

2017년 1월 13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 Alexis Am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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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책을 보석 같은 예술 작품으로

형형색색 마치 보석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결정들로 가득 뒤덮인 이색적인 책의 모습이 공개되어 눈길을 끌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아티스트 알렉시스 아놀드가 <크리스탈라이즈드 북스> 시리즈로 선보인 이 보석책들은 모두 버려지거나 분실물 보관소에 오랫동안 방치된 책들로 만들어진 것.

온갖 풍파를 겪은 책의 사연을 대변하는 듯 역동적이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 보석책은 사실 간단한 과학 원리를 이용해 탄생된 것이라고. 붕사 가루를 뜨거운 물에 넣어 용해시킨 뒤 이 용액에 오브제가 될 책을 넣어 적시고 이를 원하는 형태로 고정시켜 식혀 주면 실온에서 고체화되는 붕사의 특성상 책 표면에 보석과도 같은 결정체가 달라붙게 되는 것이다.

이 보석책은 페이지마다 가득 뒤덮인 결정체들 때문에 그 안의 내용은 읽을 수 없는, 책의 본래 기능은 사라진 하나의 오브제로서만 기능하게 된다.

본래의 형태는 지녔으되 딱딱하게 굳어 그 기능을 잃어버린 모습이 마치 마치 고대 유물이나 화석을 떠올리게 하는 이 보석책 시리즈는 전자 서적의 등장과 소규모 서점의 쇠퇴를 은유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미영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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