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해준다는 친구, 지금 저 엿맥이는 거 맞죠?”

2017년 1월 13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 tvN ‘막돼먹은 영애씨'(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네이트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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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로부터 소개팅 제의를 받았다가 자존심이 폭삭 상해버린 한 30대 여성이 있다.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소개팅 해준다는 친구 지금 저 엿 맥이는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중소기업 대리에 31살이라고 소개한 글쓴이 A씨는 얼마 전 1년에 두어 번 보는 유부녀 동창으로부터 ‘소개팅’ 제안을 받았다. 상대 남성이 A씨 사진을 우연히 본 뒤 A씨를 소개시켜달라고 한 것.

A씨는 “저 그냥저냥 먹고 살만큼 벌고 있고 혼자 전세로 살아요. 키 170에 몸매 좋은 편이고, 얼굴도 예쁜 편입니다. 재수 없게 보이시겠지만 자아도취 아니에요”라고 자신을 설명했다.

이어 “자취 시작한지 1년 정도 되었는데 신경 쓸 것도 많고 즐기느라 연애 안 한 지 1년 넘었네요. 슬슬 외로워진 차에 소개팅 얘기를 들은 거죠”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친구가 건넨 소개팅 상대의 조건은 A씨 마음에 차지 않았다.

친구는 상대에 대해 “친구 전 직장 과장에 43살, 키 171cm, 자가 소유, 자동차 소유, 못생김”라고 표현했다.

단박에 A씨는 거절했다. 그러나 친구는 몇 주간 끈질기게 ‘소개팅’ 얘기를 꺼냈다.

결국 짜증이 난 A씨는 “야. 내가 그 사람 안 받는다고 했잖아. 그냥 자연스럽게 지내다가 나도 모르게 좋아지면 모를까. 나이차이에 키도 똑같고 누가 소개를 받아?”라고 말해버렸다.

이에 친구가 “야. 능력 좋잖아. 남자 외적인 게 무슨 상관이냐. 집도 있다니까~”라고 설득했지만 A씨는 “야. 솔로에 그 나이면 그 정도는 능력이 아니라 당연한 거 아니야? 무슨 자산이 몇 십억쯤 되는 것도 아니고. 나도 혼자 살면 그 나이쯤 집은 살 수 있겠다. 그리고 연애랑 집 있는 거랑 무슨 상관이야. 나이차이도 어이없어죽겠는데. 그만해 안 받는다잉?”이라고 딱 잘라버렸다.

하지만 친구는 멈추지 않았다. 다음날 점심에도 전화해 “그냥. 딱 한번만 만나봐라. 만나고 나서도 진짜 아니면 그때 거절해라”라고 말했다. 특히 ‘능력’을 자꾸만 강조했다.

결국 A씨는 솔직한 마음을 전해버렸다.

“야 솔직히 그런 사람 소개시켜주는 거 나 무시하는 거 같고 기분 나빠. 네가 보기엔 내 수준이 그래? 평소에 날 어떻게 생각했길래 그래? 내가 언제 남자 돈돈거리디? 왜 그러는데 진짜 싫다니까? 너 나 소개해주고 뭐 받기로 했어?”

결국 이들의 통화는 끊겼고 친구는 카톡을 통해 “네가 왜 기분이 나쁜지 모르겠다. 외적인 건 너 스타일 아니라고 하지만 너 나이랑 남자 나이, 그리고 현실 생각하면 비슷한 거야”라고 말했다.

A씨는 기분이 상했다. 스스로 자존감도, 자존심도 높다고 느끼며 살아왔고 또 어디 가도 꿀린다고 생각해본 적도 없다는 그녀.

그런데 띠동갑에 저런 사람 소개시켜준다는 친구가 야속하기만 하다. 또한 그런 자신이 혹시 이상한 것인지 사람들에게 묻고 싶었다.

조언을 구하는 A씨에게 사람들은 다양한 조언을 남겼다.

“그렇게 괜찮은 사람이면 이혼하게 네가 사귀지 그래? 라고 쏴버리세요”

“저 남자에게 님 소개해준다고 뭔가 받아먹은 듯”

“꿈 좀 깨세요. 얍”

“예쁜 건 확실해요? 인증가능?”

“친구도 참. 싫다고 했으면 거기서 그만둬야지. 예의없네”

“얼굴은 예쁜지 몰라도 마음은 안 예뻐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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