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 한번 잘못 줬다가 욕 제대로 먹었어요”

2017년 1월 13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 네이트 판(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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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마음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상대여성에게 ‘욕’을 보낸 남성이 있다.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번호 한번 잘못 줬다가 욕먹은 일’이라는 제목으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20대 초반 여성의 글이 올라왔다.

저번달까지만 해도 주7일 근무를 했었다는 글쓴이 A씨는 현재는 주말만 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곳에서 꽤 오랫동안 매일 일한 동네 편의점이라 친해진 ‘단골’ 손님들이 많다.

A씨는 “아르바이트 하면서 번호는 총 세 번 따였는데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고 본론으로 들어갔다.

평일에는 사장님과 교대를, 평일에는 알바생과 교대를 한다는 A씨.

평소와 다를 바 없던 평일, 사장님과 교대하던 중 A씨는 “얼마 전에 어떤 남자애가 오로나민씨 3개 사서 자기가 1개 가져가고 저한테 2개 줬어요”라고 자랑했다.

이때 사장님은 “그 남자애 얼굴 기억나? 어떻게 생겼어?”라고 물었고 A씨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자 사장님은 “걘 돈만 쓰고 기억에도 못 남았네”라고 말하면서 뭔가 A씨에게 관심있어보이는 남자 손님이 있다고 ‘흘리듯이’ 말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냥 별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찾아온 주말, 사실 이날 A씨는 오전에 얼굴지방흡입수술을 받았다.

A씨는 “수술이 오전 11시였고 간호사 언니한테 1시에 깨워달라고 3시까지 알바가야 하는데 알바하는 곳까지 2시간 정도 걸리니까 1시에 꼭 깨워달라고 하고 수술 받았다. 아 근데 수술 받고 나니 얼굴이 너무 심하게 붓고 또 말도 제대로 안 나오고 어지럽고 손 안 좋고… 그 날 알바를 뺐어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수술로 A씨는 ‘땡기미’ 착용 및 모자와 마스크를 쓴 채 알바를 해야 했다. 겉보기에는 마치 큰 사고를 당한 사람 같았다.

손님들마저 모두 괜찮냐는 질문을 건넸다. 그런데 어떤 남자가 들어오자마자 A씨 얼굴을 보고 엄청 놀라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물건을 고르면서도 A씨를 대놓고 쳐다봤다. 못 볼 것을 본 것마냥 계속 쳐다보던 그 남자. 나갈 때까지 계속 뒤돌아보면서 A씨 얼굴을 쳐다봤다.

또 평일에마저 사장님과 교대하면서 수다 떨던 A씨는 또다시 그 남자손님을 만났다. 그때 역시 A씨 얼굴을 빤히 쳐다보고 갔다.

이때 사장님은 “저 남자가 너한테 관심 있어 보인다는 남자야”라고 설명했다. A씨는 느끼지 못했지만 그는 A씨에 대한 관심을 풍겼던 듯 싶었다.

A씨가 근무하지 않을 때는 왔다가 그냥 나간 적도 많았다는 그 남자.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남자는 “어디 다쳤냐”고 물었고 A씨는 지방흡입수술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다음날 그 남자는 매장에 들어오더니 A씨를 불러놓고 캔커피와 쪽지를 주고 사라졌다.

그 뒤로 A씨에게 ‘친한 척’ 하기 시작한 그 남자. 이후 ‘번호’를 물어봤다. 시간 나면 영화도 보자고도. 바로 옆에 손님들이 가득찬 상황이었기에 A씨는 어쩔 수 없이 번호를 주고 돌려보냈다.

A씨는 “연락왔는데 답장 안 했음. 그랬더니 카톡 계속 옴. 답장 안했음. 다음날 문자, 전화 옴. 다 씹었음. 카톡 또 옴. 씹었음”이라고 이후 상황을 말했다.

그러자 남자는 편의점에 찾아와 왜 답장하지 않냐고 물었고 A씨는 “죄송하다. 연락하는 사람이 있다. 그땐 손님이 너무 많아서 번호 드릴 수밖에 없었다”고 사과했다.

그런데 그 남자는 그 뒤로도 끊임없이 폭풍카톡을 했다. 그리고 일주일 뒤 남자는 손가락욕과 욕설이 담긴 카톡을 A씨에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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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살다 살다… 하… 무서워서 사장님한테 일렀다. 진짜 그때 연락 안 받길 정말 정말 잘했음. 번호 주고 연락 씹은 내가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번호 한번 잘못 줘서 낭패봤다”라고 억울한 마음을 전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세상에 이상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다신 전화번호 주지 마세요”, “으. 지 안 받아준다고 욕하는 클라스”, “번호를 왜 줬어요”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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