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백신 접종시켜 8천 명의 생명을 구한 의사

2017년 1월 16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 w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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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 대전 당시에 독일 나치와 맞서 수천 명의 생명을 구한 폴란드 의사의 이야기가 관심을 끌었다.

지난 7일(현지 시각) 중국 매체 대기원시보는 ‘가짜 백신’으로 8천 명을 살린 폴란드 의사 유진 라조위스키(Eugene Lazowski)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의사였던 유진 라조위스키는 폴란드 스타로바 볼라(STALOW WOLA)에서 환자를 치료하고 있었다. 당시 수많은 폴란드인들은 나치에 연행되어 강제 노동에 시달려야 했고, 수용소에 끌려간 사람들은 90%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여느 날처럼 환자를 치료하던 유진에게 한 남성이 찾아온다. 이 남성은 강제 노동을 하다 친척 집 방문을 이유로 휴가를 받아 겨우 수용소에서 빠져나온 상태. 남성은 장티푸스에 걸리면 수용소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규정을 알게 되고 다급한 도움을 요청했다. 몸이 쇠약해진 남성은 다시 수용소에 들어가면 목숨을 잃을 수 있었다.

딱한 사연을 접한 유진은 즉시 가짜 백신을 만들어 남성에게 접종했다. 이 백신은 실제로 병에 걸리진 않지만, 장티푸스 양성 반응이 나올 수 있게 한다.

장티푸스는 복통, 구토, 설사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면서 높은 전염성을 가지고 있다.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른다. 그래서 당시 독일 나치는 장티푸스가 퍼지는 걸 몹시나 두려워하고 있었다.

유진의 백신을 맞은 남성은 양성반응을 독일 당국에 제출했고, 수용소행을 피했다.

이 이야기는 곧 널리 알려졌으며, 많은 이들이 가짜 백신을 맞기 위해 유진을 찾았다고 한다. 유진이 살던 동네에 가짜 장티푸스 환자가 속출하자 이 지역은 전염구역으로 지정되어 다른 지역으로부터 격리됐다.

그러나 장티푸스 환자가 늘어난 가운데 사망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아 당국은 의심을 하기 시작했고, 조사팀을 파견했다.

이에 유진은 가짜 백신을 접종한 사람 가운데 병색이 뚜렷해 보이는 사람들을 더러운 방에 가두고 검사를 받게 하는 작전을 내세웠다.

검사 결과는 당연히 장티푸스 양성 반응이 나왔고, 조사팀은 전염이 되는 게 두려워 황급히 철수하여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이러한 작전으로 유진은 3년 사이에 유대인 8천 명을 살릴 수 있는 기적을 낳았다.

한편, 폴란드 스타로바에 사는 주민들은 지난해 9월 라조위스키를 기리는 전시회를 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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