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꾼 ‘태몽’ 때문에 고모가 이혼하게 생겼습니다

2017년 1월 16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 SBS ‘아내의 유혹'(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네이트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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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꿈 때문에 아이가 생길 수도 있나요?”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가 꾼 태몽 때문에 고모가 이혼할 거래요’라는 제목으로 14살, 여중생의 사연이 올라왔다.

글쓴이 A양에게는 세 명의 고모가 있다. 그 중 오늘 사연의 주인공은 첫째 고모이다. 첫째 고모는 결혼을 늦게 한 편이며 아이가 없다. 애초에 아이를 낳을 생각이 없었다고 건네 들었다.

이에 대해 A씨는 “저는 어려서 아직 자세한 건 몰라요. 그냥 결혼하실 때부터 아이 낳지 말자고 결정하셨다고만 들었어요”라고 말했다.

진짜 문제는 이날 아침 터졌다. 사실 두 달 전 A양은 꿈에 첫째 고모가 나왔다. 꿈 속에서 첫째 고모는 축구공만한 복숭아를 머리에 얹은 채 커다란 뱀 혹은 이무기를 타고 풀밭을 지나갔다.

이에 A양은 아침에 잠에서 깨자마자 부모님께 꿈 내용을 말했고 부모님은 ‘태몽’이라고 설명해줬다.

그래서 이날 A양의 엄마는 고모에게 전화를 걸어 “A가 이런 꿈을 꿨대요”라고 전했다. 그런데 당시 고모는 대뜸 말없이 전화를 끊었다고.

이상하게 생각한 A양의 엄마가 다시 전화를 걸어 “그럴 일 없다”라고 대충 넘기는 것으로 웃으며 끝냈다. 그저 그렇게 지나갈 일이라고 생각했던 이날의 일.

그런데 바로 오늘 아침, 고모는 아빠한테 다짜고짜 전화를 걸어 앞뒤를 뚝 잘라먹고 “A 때문에 아이가 생겼다”라는 말과 함께 욕설을 퍼부었다.

A양이 태몽을 꿔서 아이가 생긴 것이라는 것.

A양은 “저는 태몽을 두 달 전에 꾼 건데 최근에 아이가 생긴 것 같았어요. 그럼 저는 상관 없는 거 아닌가요? 그리고 애초에 제가 태몽을 꿔서 아이가 생겼다는 게 말이 되는 건가요? 아이가 이미 생겼을 때 태몽을 꾸는 거라고 알고 있었는데”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그리고 두 분이 애초에 아이를 가질 생각이 없었으면 피임을 잘 하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다 큰 어른 두 분이 조카가 꾼 꿈 하나 때문에 이혼위기라느니 어쨌느니”라고 덧붙였다.

결국 부모님도 고모와 대판 싸운 상태. 아빠는 A양에게 “절대 우리딸 잘못 아니다”라고 달래주고 있다.

현재 부모님은 고모를 만나러 갔으며 A양은 집에 혼자 있다.

끝으로 A양은 “그런데 이거 제 잘못인가요? 전 그냥 꿈꾼 건데… 너무 무서워요”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태몽은 미리 꿀 수도 있고 그런 거에요. 중요한 건 태몽을 꾼 게 아니라 피임실패한 고모가 문제란 거죠”, “꿈을 꿔서 애가 생겼다니? 사람밥 먹고 개소리를 하시네”, “뭔가 사연이 있는 것 같은데 고모한테”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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