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 만두를 모두 뺏어서 도망친 며느리

2017년 1월 20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 tvN ‘식샤를 합시다’ 캡처 (해당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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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의 만두를 모두 뺏어온 며느리의 발칙함(?)이 누리꾼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작년 가을에 결혼식을 올려 새댁이 된 K 씨는 지난 1일의 겪었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새해를 맞이하여 K 씨 부부는 시댁 식구들과 함께 만둣국을 먹겠다고 계획했다. 그 전날 밤 5시간이나 걸려 시댁에 도착한 K 씨는 바로 침대에 누웠다.  다음 날 아침 여섯 시가 되자 시어머니는 방문을 열어 슬그머니 K 씨를 깨웠다. 이에 K 씨도 옆에서 자는 남편을 깨우려고 했고, 시어머니는 “얘는 자게 놨더라. 어제 일하고 와서 피곤할 거다” 라고 말했다. 어이가 없는 K 씨는 “저도 토요일은 나가서 도와준다”라고 따지려고 들었으나, 괜한 분란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시어머니를 따라 주방에 간 K 씨는 수북이 쌓인 만두 재료를 보고 기겁했다. 말까지 더듬은 K 씨는 시어머니에게 “이걸 다 해야 하냐”고 물었고, 시어머니는 “이웃들이랑 나눠 먹을 거라서 많이 했다”며 “너 어차피 만두 좋아라 하니깐 많이하자”고 태연스럽게 말했다.

K 씨는 “어머니가 통화료도 아까워하는 분인데 뭘 나눠 드실 성격이 아니다”라며 “단 번에 만두피를 보고 나 일 시킬 셈이구나라고 눈치챘다”고 말하면서 “그래 어쩌겠나 싶어서, 저도 만두를 좋아하니 많이 빚어서 왕창 가져가야겠다”고 언급했다.

그렇게 K 씨가 6시에 시작한 만두 빚는 일은 아침 9시 30분이 넘어서 끝낼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잠에서 깨어난 남편은 상을 차렸고, 시아버지도 앉아서 기다렸다. 아침 여섯시부터 시어머니의 명령 때문에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일만 한 K 씨.

K 씨는 “너무너무 배가 아주 고팠다”며 “식구들 다 앉아있고, 내가 만두 찐 걸 상으로 들고 가서 앉아서 먹으려는 상황에 다시 시어머니가 불렀다”며 또 다른 갈등을 예고했다.

후다닥 자리에서 일어난 시어머니는 다용도통에 찐 만두를 담아 경비 아저씨를 갖다 주고 오라고 K 씨에게 심부름을 시켰다. “따뜻할 때 먹어야 맛있다면서 꼭 지금 갖다 주라”는 말과 함께 말이다.  시어머니의 말 때문에 이성의 끈이 끊어지는 걸 생생히 느낀 K 씨는 정색하며 “어머니 저는, 저는 따뜻할 때 안 먹냐”며 “저 여섯시부터 해서 너무 배가 고프다, 갔다 와서 먹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어머니는 무슨 이유인지 계속 갔다 와서 먹으라고 강요했다.

결국에 참다 참다 화가 난 K 씨는 “그 자리에서 표정 변화 없이, 제가 만든 만를 큰 통 집어서 모두 쌌다”며 “만두 다 싸서 저는 가족 아니니 우리 집 가서 먹을게요라고 말하며 그대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K 씨는 “남편이 따라 나올 줄 알았는데 나오지 않길래 저 혼자 운전해서 집에 와서, 만두 쪄먹었다”고 말했다. 이후 화를 낼 줄 알았던 남편은 껄껄 웃으며 들어왔다. 이에 K 씨는” 남편이 화낼 줄 알았는데, 그이가 하는 말이 ‘저를 이해한다며 어머니께 한소리 하고 오는 길이라고 말해 기분이 풀렸다”고 말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남편이 된 사람이다”, “와 남편 멋있는데요.” ,”시어머니 근데 진짜 못 됐다” 등 다양한 의견을 남기며 시어머니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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