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 백범일지, “아내가 젊으니 몸을 팔아서라도 밥을 줬으면 좋겠다.”에 대한 오해

2017년 1월 23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인스티즈 캡처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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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구, “아내가 젊으니 몸을 팔아서라도 맛있는 밥을 들여 주었으면 좋겠다.”에 대한 오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해당 게시글을 올린 A 씨는 김구의 백범일지에 쓴 내용 일부분으로 자칫 오해하기 쉽지만, 앞, 뒤 문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되는 부분은 “아내가 나이 젊으니 몸을 팔아서라도 맛있는 음식을 들여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도 난다.”라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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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뒤 문맥을 모두 살펴보면 김구 선생님은 가장 견디기 어려운 벌이 ‘굶기는 벌’이라고 주장했다. 이 말은 즉, 일본군의 모진 고문에도 불구하고 굴하지 않는 김구 선생님께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식량도 주지 않는다는 것.

이를 지켜보는 아내가 차입밥을 가져오면 일본 순사들은 김구 선생님의 비협조적인 태도로 차입을 넣어줄 수 없으니 돌아가라고 매몰차게 거절했다. 이에 김구 선생님은 “아내가 젊으니 몸을 팔아서라도 맛있는 음식을 들여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적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일부 누리꾼들은 “일본순사가 차입밥을 넣는 것을 막고 있으니 아내가 그에게 몸을 팔아서라도 감옥 안으로 음식을 넣어줬으면 좋겠다.”고 해석하고 있다.

즉, 일제에 저항하는 독립운동가가 한국 여성이 일본순사에게 몸을 팔았으면 좋겠다는 발상을 하고 있다는 것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일제의 악행에도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김구 선생님께서 어찌 아내가 남편의 배를 채워주기 위해 몸을 팔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한 누리꾼은 “극단적인 생각으로 사상이 판단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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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우리가 집중해야 할 부분은 ‘아내가 몸을 팔아서 밥을 줬으면 좋겠다.’는 극단적인 생각이 아니라 이런 생각마저 들 정도로 일본의 고문이 혹독했고, 결국 자신이 이런 생각을 한 것은 짐승의 성품과 다를 것이 없다고 라고 느꼈다는 것.

자신의 감정을 글로 섰기에 한 문장으로 압축되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사실상 모진 고문에 굶주림으로 고통받는다면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라고 주장하는 한 누리꾼은 “위대한 독립운동가라고 하더라도 그 전에 인간이기 때문에 극한 상황에 처한 극단적인 생각으로만 사상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이 주장은 많은 누리꾼들의 폭발적인 공감을 얻었다. 특히 이런 주장을 확인한 뒤 다시 김구 선생님의 글을 보면 유독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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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의 성품만이 남은 것이 아닌가 하고 자책하였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생각하게 된다. 과연 한 줄의 글로 그 사람을 평가할 수 있는 것인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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