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수신료 4천원으로 인상 추진…조대현 "공영성 위해 절실"(종합)

2015년 6월 1일   School Stroy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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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현 사장, ‘KBS 수신료 인상 절실해’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조대현 KBS 사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수신료 인상 관련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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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이후 동결된 수신료 2천500원→4천원으로…”우수인력 중국 유출 심각”
평일 새벽 1시~오후 8시, 주말 새벽 1시~오후 2시 2TV 광고 폐지 추진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조대현 KBS 사장은 1일 “KBS 수신료 인상은 대한민국의 미디어 콘텐츠 생태계 전반의 변화와 새로운 발전에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제2의 한류 도약이 필요한 시점에서 미디어 산업의 상생과 공영성 회복을 위해 수신료 인상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상파방송과 IPTV 사업자의 갈등, 유명 제작자들의 중국행, 방송사의 비정규직화 등 최근 미디어 업계의 이슈들을 거론한 뒤 “지상파 뿐 아니라 미디어콘텐츠 산업 전체가 당면한 어려움이 여러 형태로 나오는 것 아닌가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사장은 특히 “국내 제작사와 우수한 제작인력이 잇따라 중국으로 유출되고 있어 한류가 중국 한족의 한류(漢流)가 될까 우려스럽다”며 “공영방송이 한류 위기의 ‘대항마’ 역할을 굳건히 하기 위해서라도 수신료의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KBS에 따르면 지난 2000년 2천855억원이었던 제작비는 2014년 6천177억으로 크게 증가했지만 광고 매출은 12년간 32%가량 감소했다.

KBS는 수신료가 인상되면 평일 새벽 1시부터 밤 9시까지, 주말 새벽 1시부터 낮 2시까지 2TV에서 광고하지 않고 로컬 광고도 완전히 폐지하는 등 연간 광고 규모를 4천100억원 수준으로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KBS 2라디오의 광고도 대폭 줄이고 DMB 광고도 완전히 폐지한다는 계획이다.

KBS는 또 수신료 면제가구 확대, EBS 지원 확대, 4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 조성으로 지역 제작역량 강화, 공익 콘텐츠 확대 등을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인력 감축 및 효율화, 경비 절감 등의 강도 높은 자구 노력으로 2천600억원을 절감하겠다고 밝혔다.

KBS는 1981년 2천500원으로 결정돼 35년간 동결된 수신료를 인상하기 위해 2007년과 2010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텔레비전 방송 수신료 인상 승인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나 1년 넘게 계류 중이다. KBS는 수신료 인상안이 6월 국회에서 조속히 통과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인상안은 현재 2천500원인 수신료를 4천원으로 인상하는 내용으로, 시청자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KBS 수입 중 수신료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방안을 시뮬레이션한 결과라고 KBS는 설명했다.

KBS에 따르면 수신료가 4천원으로 인상되면 2012년 기준 37.3%였던 수신료 비중은 52.9%로, 39.8%였던 광고수입 비중은 22.4%로 조정된다.

‘수신료 인상을 요구하는 공영방송 KBS가 다른 방송사와 함께 IPTV 등 유료방송 콘텐츠 사용료 인상에 나서는 것은 부적절하지 않냐’는 비판에 조대현 사장은 “KBS의 콘텐츠로 막대한 매출을 올리는 통신 사업자에게까지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고 판단해 사용료를 받고 있다”며 “통신사업자와의 계약 관계는 KBS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다른 방송사, 방송협회와의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조 사장은 또 “국민들이 수신료 인상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저희에게는 가장 중요하고 무거운 짐”이라며 “수신료 인상이 되면 하겠다고 약속한 것들 중에는 시청자분들이 체감할 수 없는 것들도 많이 있겠지만 KBS 가시청자를 중심에 두고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정말 노력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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