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결혼한 딸 침대에 묶어 불태워 죽인 ‘친엄마’

2017년 1월 17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dailymail

Pakistan Honor Killing


가족의 허락 없이 결혼했다는 이유로 딸을 불애 태워 죽인 친모에게 사형이 선고됐다.

16일 CBS뉴스에 따르면 파키스탄 법원은 딸 지나트 라피크(18)를 침대에 묶고 불태워 죽인 어머니 파르빈 비비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또한 어머니를 도와 여동생 죽이는 것을 도운 오빠 아니스 라피크는 종신형을 받았다.

보도에 따르면 라피크는 지난해 6월 결혼을 반대하는 가족을 피해서 애인과 몰래 혼인신고를 한 뒤 살림을 차렸다. 그리고 일주일 뒤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려 주겠다는 어머니의 거짓말에 집을 방문했다가 살해당했다.

경찰에 따르면 라피크는 죽기 전 목이 졸리는 등의 고문을 당했다고 전해진다. 이웃들은 “비명 소리를 들었지만 가족들이 집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고 말했다.

친모 비비는 현장에서 검거되었으며, 경찰 조사 중 아들의 도움으로 딸을 살해했다고 인정하면서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살해된 라피크의 남편 하산은 “학창시절부터 아내를 사랑해 왔다”며 “가족들에게 여러 차례 결혼 승낙을 제안했지만 거절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에서는 집안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가족 구성원을 죽이는 ‘명예살인’이 공공연히 벌어졌는데, 대다수의 피해자는 여성이었다.

2015년 파키스탄에서 명예살인으로 죽은 피해자는 총 1184명이며, 그 중 남성은 단 8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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