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썰] 출장간 사이 내 속옷 훔쳐간 시어머니

2017년 1월 18일   School Stroy 에디터
▼ 사진출처: KBS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캡처(해당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및 네이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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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속옷을 시어머니가 훔쳐 갔습니다.”

나는 동갑내기 남편과 결혼한 지 3년이 조금 넘은 맞벌이 부부로 너무 바빠 아기 생각은 없었다. 그러다 작년부터 슬슬 아기 계획을 세우고 있던 중이었다. 시어머니가 그 얘기를 들으시더니 하루가 멀다하고 전화를 해서 닦달을 하기 시작했다. 날이 갈수록 도가 지나치는 시어머니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탓인지 오히려 아이는 잘 생기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시어머니의 한마디에 나는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너 결혼 전에 사귄 남자랑 했니?”

“(놀란 기색) 그런 건 왜 물어보시는 거예요?”

“아줌마들끼리 말하다 보면 이런저런 얘기도 하는데, 어떤 집 며느리가 결혼 전에 문란한 성생활로 애가 안 생긴다고 하더라. 그래서 이혼당했다고 하더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너무 기분이 안 좋고 짜증났다. 대답은 안 했다고 말했다. 사실이니까.

근데 이런 질문은 나에게만 하고, 남편한텐 일체 아무말 안 하신다. 왜냐고 물으니 스트레스받아서 안된단다. 아들은 스트레스받으면 안 되고, 며느리는 매일 스트레스받아도 되는 건지 참…

“어머니 이렇게 저희 집에 자주 오시는 거 좀 그래요. 애기는 하늘이 주는 선물이니 기다려보고 저희도 병원 열심히 다녀서 노력할게요”

“(서운한 티 팍팍) 내가 다 너네 위해서 그런거지 뭘”

그 이후로 시어머니는 우리 집에 안 오셨다. 다행이다 싶었는데 바로 며칠 전에 일이 터지고 말았다. 지방으로 출장을 다녀온 사이 속옷이 몇개 없어졌고, 알고보니 시어머니가 속옷을 가져간 것이었다.

“(전화를 걸어) 어머니 혹시 제 속옷 가져가셨어요? 출장간 사이에 집에 온 사람은 어머니 밖에 없어서요..”

“(딱 잡아떼며) 난 아니다”

“솔직하게 말해주세요”

“사실은.. 아는 사람이 무당인데 너네 애기 가질 수 있게 해준다면서 여자 속옷을 갖고 오라고 해서 내가 두개 챙겼다. 말 안 한 건 미안하다. 사실대로 말하면 네가 화낼 것 같아서 안했다”

“어머니 그게 아무리 고부관계라지만 가능한 거예요? 전 제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네요. 제가 분명 그런거 없다고 말씀도 드렸는데 저한테 왜 그러시는지 모르겠어요. 어머니 때문에 애기가 안생기는 것 같아요, 이 일 다 남편한테 말할거고, 이번 일은 제가 용서가 안 되네요”

어디서 주워들은 건 많아서 이런 쓸데없는 짓 많이 하시는데 정말 상식으로 이해가 가질 않는다.

곧 있음 설이고 어찌됐건 시댁에 가긴 가야 되는데 가기싫으면 가지 말자고 하는 남편이다. 외동이라 안가기도 그렇고 어떻게 하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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