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살 딸아이 방에 남친이 몰래 같이 살고 있었습니다”

2017년 1월 24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 SBS ‘상속자들'(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네이트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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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방에 알고 보니 딸의 남자친구가 함께 살고 있었다?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 딸이 미쳤나 봅니다’라는 제목으로 이제 고등학교 올라가는 딸을 둔 엄마의 긴박한 사연이 올라왔다.

공부를 많이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무난한 성적에 평범하고도 착한 딸이었다. 그런 딸에게 작년부터 사귀던 남자친구가 있다. 엄마인 A씨 역시 얼굴을 몇 차례 봤던 적이 있다.

A씨는 “그 남자애 부모님이 이혼을 하셨어요. 그래서 지금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얹혀 자라고 있어요”라며 “저도 이혼가정에서 컸기 때문에 그 아픔이 어떤지 알아서 안쓰러운 마음에 오히려 더 챙겨주곤 했습니다. 데이트하러 나간다고 하면 돈 만원, 이만 원씩 쥐어주면서 잘 놀다오라고도 했고요”라고 말했다.

그런데 방학한 이후 딸이 뭔가 이상해졌다. 맞벌이라 남편과 A씨는 일찍 나가 늦게 들어오는 편이다.

하루는 거래처와 일이 일찍 끝나는 바람에 바로 집에 들어가니 딸이 ‘사사삭’ 급하게 움직이는 소리와 함께 방에 어중간에 서 있으면서 무언갈 찾는 흉내를 내는 모습을 목격했다. 뭔갈 숨기는 건가 싶었다.

A씨는 “그때 눈치를 좀 챘어야 했는데 진짜 제가 미련곰탱인가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다 그런 일이었어요”라며 “한번은 저녁에 딸 방에서 도란도란 대화소리가 나길래 놀라서 노크 없이 문을 확 열었더니 아이가 유튜브 영상을 틀어놓고 있더라고요. 분명 말소리였는데… 오히려 딸한테 왜 노크도 없이 문을 여냐고 혼났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번 월요일, 감기 때문에 병가를 낸 A씨. 남편은 알고 딸한테는 미처 말하지 못했다.

그렇게 늦게 일어난 월요일 아침, 비몽사몽한 A씨 귀에 남자애의 목소리가 들렸다.

듣자하니 딸 남자친구였다. 남친은 딸에게 “네 침대 밑에 먼지가… 어후”라는 내용의 말을 했다.

알고 보니 딸 남자친구는 그동안 딸 방 침대 밑에서 몸을 숨긴 채 지내왔던 것.

방 밖으로 나간 A씨는 아이들을 불렀다. 어떻게 아이 엄마가 되어서 이걸 몰랐는지 속상하고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딸 남자친구에 따르면 방학 시작할 때부터 옷 몇 개를 들고 와 딸 방에서 거의 동거를 했다고.

남자친구의 할머니가 수술을 하면서 입원을 하게 되었고 할아버지가 병간호로 따라가게 되면서 혼자 남겨진 것이 싫어 이러한 일을 벌였다고 고백했다.

A씨는 “진짜 이게 말이나 되는 이야기인지 글로 써보니 진짜 막장이네요”라며 “남편은 그 남자애부터 어떻게 하자고 흥분하는데 제가 겨우겨우 말렸어요. 아이는 아빠가 화내는 걸 보더니 갑자기 변해서는 방에 들어가서 문도 안 열고 있어요”라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딸을 방에 가두자 딸은 미친 듯이 화내면서 소리 지르며 우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

A씨는 “솔직히 이 일을 어떻게 결론지어야 할 지 모르겠어요. 또 남편이랑 저 없을 때 몸은 성인인 애들 둘이서 뭘 했을지 저희가 어떻게 알아요. 딸은 아무것도 안 했다는데 그게 진짜인지 아닌지 못 믿겠어요. 저 진짜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밤에 잘 때 퍽이나 침대 밑에서 잤겠네요. 제발 주작이라고 해줘요”, “혼낼 건 혼내셔야죠. 따님이 잘못해놓고 지금 오히려 적반하장이에요. 부모님이 거기에 휘둘리면 훈계를 어떻게 합니까”, “요즘 애들 진짜 당돌하다. 어른들 있는 집에서 저런 짓을 어떻게 하지?”, “요즘 애들 진짜 빨라요”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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