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서 ‘집중포화’ 맞은 한국인-일본인 ‘매너’

2015년 6월 2일   School Stroy 에디터

누리꾼들 ‘메르스환자 방중’·’일본인 기내 흡연’ 성토
인터넷 설문조사서 79% “한국 전체이미지에 영향줘”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한국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의 방중 강행에 이어 일본 남성이 중국 항공기 내에서 흡연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양국 국민의 ‘교양’, ‘매너’가 동시에 중국 인터넷에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2일 중국 관영 인터넷 매체 펑파이(澎湃)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천<土+川>)에서 상하이(上海) 푸둥(浦東)공항으로 가려던 중국 남방항공 CZ557편에서 일본인 남성 승객이 화장실에 숨어 흡연하다 적발됐다.

이 일본인 남성은 몰래 소지하고 있던 성냥을 이용해 담배에 불을 붙였다. 당시 이 항공기는 공항사정 등으로 이륙이 6시간 가까이 지연된 상황이었다.

이 남성의 몸에서 짙은 담배 냄새를 맡은 주변 승객이 승무원에게 신고하면서 흡연 사실이 들통났다.

그는 승무원에게 흡연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푸둥 공항에 도착한 직후 끝내 공안당국에 체포됐다.

중국 항공당국은 “성냥은 기내 휴대 금지 품목”이라며 “어떻게 성냥을 반입할 수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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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누리꾼은 이번 사건에 대해 “이것이 ‘전설’로 전해져오는 일본인의 매너인가”라고 반문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중국 안팎의 언론들이 그동안 중국인 ‘유커’의 해외여행 추태를 크게 부각해온 점을 거론하며 일본인도 나을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메르스 감염이 의심되는 한국인이 방중을 강행한 것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홍콩 봉황망(鳳凰網)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최근 누리꾼 대상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3.37%(11만 7천438명)가 “자신의 질병 상태를 숨기고 중국에 입국한 것은 매우 무책임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또 ‘한국정부 대응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82.81%(10만4천158명)의 응답자가 “한국의 관리 감독에 중대한 실수가 있었다. 이번 사건에 대해 마땅한 해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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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쓴 관광객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메르스 확진 환자가 3명 늘어난 1일 한 중국인 관광객이 마스크를 쓰고 서울 경복궁을 관람하고 있다. 2015.6.1 jjaeck9@yna.co.kr

특히 한국인 감염자가 방중을 강행하고 또 감염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한국인들이 격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런 점이 한국에 대한 생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79.11%가 “그렇다. 한국 국민의 전체적 이미지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인 여성 2명이 한때 격리 요구를 거부했다는 홍콩 당국 발표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코윙만(高永文) 홍콩 식품위생국장은 최근 이들 여성 2명이 애초 격리를 거부했다는 것은 영어로 이뤄진 의사소통 과정에서 비롯된 오해인 것 같다고 뒤늦게 설명했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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