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2호선 타고 댕기는 여자들 진짜 죽이고 싶다”… 어느 남성의 고백

2017년 1월 20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 GettyImagesBank(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네이트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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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망상? 열등감? 2호선을 이용하는 한 남성의 공격적인 글이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하철 2호선 타고 댕기는 여자들 진짜 죽이고 싶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자신을 ‘2호선 자주 이용하는 남자’라고 밝힌 남성 A씨는 자신이 2호선에서 마주친 불특정 다수의 여성들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진짜로 니들 개XXX”라는 욕설로 말문을 떼며 “줄 서 있을 때도 내 옆자리 비어있는 거 뻔히 알면서 일부러 긴 줄에 서 있고 지하철 안에서 자리에 앉아 있으면 내 앞쪽으로 왔다가 얼굴 한번 보고 망설이다가 그냥 서서 가고”라고 지하철에서 만난 그녀들의 행동을 설명했다.

일부러 자신의 옆자리를 피하는 여성들의 행동에 기분이 상해버렸다는 그.

이어 그는 “지하철 기다릴 때도 옆에 오나 싶더니 3초도 안 되어서 다른 데로 가버리고. 지하철 앉아있을 때도 내 옆에 앉았다가 끝자리 난 것도 아닌데 그냥 다른 데 비면 도망가버린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야. 그럴 때마다 나는 얼마나 상처받는지 알아? 왜 다른 남자 옆에는 아무렇지 않게 가고 앉으면서 왜 나한테만 이렇게 의식하고 행동하냐”라고 불만을 표출하며 “진짜 죽이고 싶다. 니들.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라고 섬뜩한 말을 덧붙였다.

자신이 냄새가 나는 것도, 얼굴에 흉터가 잇는 것도, 옷을 이상하게 입은 것도 아닌데 왜 자신을 의식하는지 모르겠다는 그.

자신을 보통 남성들과 다르게 대하는 여성들의 태도가 그는 싫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외모에 대해 “야. 솔직히 말해서 나 배우지망생이었고 얼굴, 몸매 다 괜찮다”라며 “너넨 왜 아저씨, 할아버지 평범한 남자 옆자리는 대놓고 앉으면서 내 옆자리는 비어 있어도 앞까지 왔다가 한번 얼굴 보고 망설이닥 결국 서서 가냐”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 뭐 자존심이 세워지니? 뭐 성취감 느껴? 저기 괜찮은 남자 옆자리에 나는 일부러 안 앉았다. 나는 비싼 여자야. 너 따위한테 관심 없어. 뭐 이런 거 어필하는 거냐?”라고 말했다.

결국 그는 자신의 ‘잘생긴’ 외모 때문에 여성들이 자신을 피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끝으로 그는 “자존감은 바닥이고 꼴에 자존심만 있어가지고 지하철에서 잘생긴 남자, 훈남인 남자 옆자리는 죽어도 못 가지. 그게 병신이 아니고 뭐겠냐”라며 “에휴. 2호선 타고 댕기는 여자들 진심 노답. 남녀 전용칸을 만들든가 해야지. 뭐 하루 이틀도 아니고 지하철 탈 때마다 내가 왜 저딴 짓거리를 봐야 하나?”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님 정신과 가보든지 상담이라도 받아보길 권합니다. 피해의식과 망상이 님 머릿속에 상당부분 차지하는 것 같은데요. 지하철에서 사람 얼굴 등을 보고 옆에 가거나 말거나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들 제 갈길 바빠요. 본인 옆에 여자가 와주길 바라는 이유는 뭔가요? 가까운 친구나 가족하고의 관계는 괜찮나요? 만약 괜찮다면 님이 적어놓은 것에 대해 조금이라도 얘기를 해보시고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하길 바랍니다”, “이러다 칼부림 날까 겁난다. 저번 살인사건처럼 여자들이 자기 무시한다는 망상이 가득 차서 죄 없는 남의 집 귀한 딸,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엄마, 여동생, 누나들이 다칠까 겁난다. 진심 정신과를 가보길 권유해”, “피해망상 병 수준에 강약약강 열등감 덩어리”, “꼬여도 너무 꼬였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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