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로 뇌 절제술’ 당한 20대 여배우의 사연(사진 25장)

2017년 1월 23일   정 용재 에디터

▼기사 및 이미지 제공 = 디스패치(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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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컷] “충격의 뇌절제술”…생체실험 당했던 女배우

정부에 의해 인권을 유린당하고, 생체실험까지 당한 여배우가 있었습니다. 바로 할리우드 여배우 프랜시스 파머(1913~1970)인데요.

많은 사람들이 이 충격적 사건에 안타까워했습니다. 록그룹 ‘너바나’는 1993년 3집 앨범을 발매하며 ‘프랜시스 파머가 시애틀에 복수할 것이다’라는 곡을 담기도 했죠.

작가 켄 케시의 명작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고요. MBC‘신기한TV 서프라이즈'(2010년 12월 19일 방송)에서 이를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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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시스 파머는 1913년 시애틀에서 태어났습니다. 19세에 할리우드로 입성했고, 23세에 영화배우로 데뷔했습니다.

그녀는 눈부신 미모로 화제가 됐는데요. 6년 간 18편의 영화, 3편의 연극, 30편의 라디오 드라마에 출연했습니다. 대중에게 고혹적 자태의 대명사로 각인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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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춘희’, ‘니노치카’, ‘안나 카레니나’ 등 명작의 주인공이 됩니다. 그레타 가르보와 양대 산맥을 이루며 당대 최고의 여배우로 인정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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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녀에게 비극이 닥칩니다. 1942년, 프랜시스 파머가 남편과 이혼한 후 우울증을 앓게 된 겁니다. 때로 그녀는 각성제에 중독돼 난폭해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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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날, 파머는 촬영장에서 감독과 말다툼을 벌입니다. 그러다가 잉크병을 던져서 깨 버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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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체포돼 정신 감정을 받았습니다. 당시 의사는 “파머가 우울증 및 치매 전조증상이 있다. 각성제와 암페타민 중독 증상도 확인했다”는 소견을 냅니다.

프랜시스는 활동을 중단하게 됐고요. 그렇게 그녀는 대중에게서 잊혀지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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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7년 뒤인 1949년, 언론에 프랜시스의 기사가 대서특필됩니다. “저명한 의사 월터 프리맨이 프랜시스 파머를 부활시켰다”는 내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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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취재진이 확인한 프랜시스의 모습은 달랐습니다. 그녀는 완전한 폐인이 돼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요.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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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7년 전입니다. 프랜시스는 평소 정치적, 사회적 신념을 적극 표현하기로 이름난 배우였습니다. 정부를 자주 비판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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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미국 정부는 기회를 포착, 촬영장 난동 사건을 빌미로 그녀를 체포해 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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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뇌신경의학자인 월터 프리맨에게 감호 치료를 하도록 부추겼고요. 월터 프리맨은 프랜시스를 자신의 연구대상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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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정신의학계는 경쟁적으로 성과를 내기 바빴습니다. 풀턴 박사는 “침팬지 뇌의 전두엽을 절제하면 흥분성이 없어진다”는 논문을 냈습니다.

모니츠 박사는 정신병 환자의 전두엽과 뇌간 연결 부위에 알코올을 주입해서 파괴하는 수술로 노벨상을 수상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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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도 이런 분위기에서 성과를 내려 노력합니다. 월터는 프랜시스를 강제로 워싱턴 주립정신병원으로 옮겼고, 알 수 없는 치료를 시작합니다.

프랜시스의 반항적이고 거친 성격을 고친다는 명목으로, 전기 충격요법을 시술합니다.

강력한 신경안정제를 투여하기도 했죠. 부작용으로 환각, 망상, 정신분열을 일으킬 수 있는 약물들을 프랜시스에게 주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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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하이드로테라피 치료’라는 요법도 시행했습니다. 이는 사람을 발가벗기고, 6~8시간 동안 얼음 욕조에 가두는 무자비한 시술입니다.

프랜시스가 전신이 찢어지는 고통에 실신하자, 월터 프리맨은 뇌 절제술을 시행했습니다.

당시 뇌 절제술이란, 얼음을 깨는 송곳을 안구 위로 찔러 넣어 뇌에 충격을 가하는 엽기적인 수술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프랜시스는 폐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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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충격적인 건, 프랜시스 파머만 이 수술의 대상이 된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미국에선 4만 명 이상이 월터 프리맨의 수술을 받았습니다.

이 가운데는 존 에프 케네디 대통령의 여동생 로즈마리도 있었고요. ‘뜨거운 양철지붕의 고양이’, ‘유리동물원’을 쓴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즈의 여동생도 포함됐습니다.

이들 역시 모두 폐인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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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시스는 병원에 수용된 지 1년 만에 어렵게 도망쳐 나왔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기자들 눈에 띄게 되자, 월터 프리맨은 다시 계략을 꾸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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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프랜시스 파머는 억지로 병원에 재감금됐고, 5년 이상을 철저히 희생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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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소설가 켄 케시가 이런 사실을 모티브로 해 소설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를 발간했습니다.

이 책이 퓰리처상을 받자, 대중은 실화를 토대로 했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경악했습니다. 그리고 1967년, 드디어 월터 프리맨의 수술법은 금지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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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3년 뒤, 어렵게 재기를 준비하던 프랜시스 파머는 57세의 나이로 사망합니다.

 [출처 = //www.dispatch.co.kr/6500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