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청년찾아요”…광주쌍촌역 선로추락 노인 구하고 사라져

2015년 6월 3일   정 용재 에디터
지하철 선로 추락 노인구하는 세청년
(광주=연합뉴스) 2일 오후 광주 서구 쌍촌동 광주도시철도 1호선 쌍촌역 승강장에서 선로로 추락한 80대 노인을 공익근무요원을 비롯한 3명의 청년이 구조하고 있다. 사진은 광주 MBC가 “용감한 청년들을 찾는다”고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갈무리한 화면. 2015.6.2 <<광주MBC 제공>> pch80@yna.co.kr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학생들

어서 올라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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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1시 25분께 광주 서구 쌍촌동

광주도시철도 1호선 쌍촌역 승강장에서

시민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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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노인이 승강장에서 1m아래 선로로

갑자기 추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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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사고를 목격한 세 청년은

쏜살같이 선로로 뛰어 내려가 이 노인을

밀고 당기고 안아 다시 승강장으로

올려 구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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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혹시나 지하철이 도착할까

하는 걱정에 “빨리 올라와!”를 소리치며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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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이 노인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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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촌역 측에 따르면 사고를 당한 노인 A(84)

씨는 경로우대권 사용자로 당시 술에 취한

상태에 시력까지 좋지 않아 승강장을 지상

출구로 착각하고 선로 쪽으로 가다

추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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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를 구한 세 청년 중 한 명은 쌍촌역

공익근무요원 이지혁(23)씨로 제대를

얼마 안 남겨둔 청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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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청년 두 명은 노인을 구한 후

연락처나 이름을 남기지 않고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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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촌역 측은 “지하철 이용대상자들을 상대로

20대가량으로 추정되는 이 청년들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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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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