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택시투어 피해자, “전화하자마자 외교부 직원이 짜증냈다”

2017년 1월 24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 잔모씨 웨이보(당시 성폭행 기사)


453223


대만에서 택시투어를 하다가 성폭행을 당한 한국 여성이 주대만 대한민국 대표부로부터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3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대만 택시 성폭행 피해자 중 한 명인 A 씨가 출연하면서 당시 정황을 털어놓았다.

이날 방송에서 A 씨는 성폭행 피해 사실을 인지한 직후 새벽 3시 30분 경 주 대만 대한민국 대표부에 전화를 걸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는 당시 전화를 받은 한국 대표부 직원의 태도였다. A 씨의 증언에 따르면 그 당시 직원은 한숨을 내쉬면서 “지금 한국 시각으로 새벽 3시거든요? 무슨 일로 전화하셨어요”라는 짜증 섞인 말투로 말했다고 한다.

직원의 태도에 당황한 A 씨는 “(성폭행당한) 상황 설명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고 통역을 요청드렸다”며 “대표부 직원이 ‘상시적 통역 제공은 어려우니 날 밝는 대로 경찰서에 신고하고 연락 달라’고 말하며 전화를 툭 끊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진행자 김현정은 “우리 외교부에서는 피해자들한테 신고할지 말지를 결정해 달라고 했는데 답이 없어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다고 말했다”라고 질문했고, 피해자 A 씨는 애초에 경찰에 신고할 마음을 갖고 대표부에 전화한 것이고, 그래서 외교부로부터 신고 여부에 대해 들은 적이 없다”고 외교부의 주장이 거짓임을 상세히 밝혔다.

이어 A 씨는 “오히려 인터넷 카페에 올린 글들을 보고 현지 교민분들이 같이 경찰서에 신고하러 가주신다고 하고 도움을 주셨다”고 주장했다.

무관심한 한국 대표부의 태도에 화가 난 A 씨는 귀국해서도 대표부에 연락을 취했다.  A 씨는 주대만 한국대표부에 전화하여 “직원과 다시 이야기 하고 싶다”고 요청했으나, 당사자가 휴가나 병가를 제출하여 만날 수 없다는 대답만 받았다고 한다.

끝으로 A 씨는 “우리 외교부가 맞나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현지 교민분들 말씀 들어보면 타이베이 대표부에서 일을 소홀히 처리했던 적이 많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한편, 외교부는 성폭행을 당한 A 씨에게 “자는데 왜 전화하느냐”라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온라인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