씹던 껌을 뱉어서 나에게 먹으라고 준 남자친구

2017년 1월 26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출처 : KBS ‘브레인'(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네이트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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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면, 씹던 껌도 먹어야 하는 걸까.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입에 있는 음식 받아먹으라는 남친’이라는 제목으로 20대 후반 여성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에게는 3년 만난, 내년 봄 결혼을 약속한 동갑 남자친구가 있다.

그런데 어제 저녁 퇴근 후 영화 데이트를 하게 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마침 껌을 씹고 있던 남자친구에게 “나도 껌 줘~”라고 A씨가 말하자 남자친구는 “회사사람이 준 거라 없는데… 이거라도 먹을래?”라며 씹고 있던 껌을 내밀었다.

이에 A씨는 “뭐야~ 씹던 껌을 어떻게 먹어”라고 말했지만 남자친구는 “괜찮아. 아직 단물 남아있어”라고 웃으며 말했고 A씨는 농담이겠거니 생각하고 갖고 있던 목캔디를 하나 까서 먹었다.

그래서 이날 밤 남자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A씨의 행동에 몹시 서운했다는 것이다.

남친 : 나 아까 솔직히 서운해서 영화에 집중 안되고 그랬는데 티는 안 냈어

A씨 : 왜 서운해?

남친 : 아니 솔직히 나는 너 입에 있는 거 껌뿐만 아니라 뭐든지 다 먹을 수 있는데 넌 아니라는 거잖아

A씨 : 자기야 그거는 사랑하고는 별개야 더러운 건 더러운 거야

남친 : 너는 내가 더러워?

A씨 : 아니 자기가 더럽다는 게 아니라 남의 입 속에 있던 음식물을 먹는다는 거 자체가 더럽다고

남친 : 내가 남이야? 사랑하는 사람이잖아 너가 날 그만큼 사랑하지 않는 거겠지

A씨 : 사랑하고는 별개라니까 난 나중에 아무리 금쪽같은 내자식이라도 입 속에 있는 음식물 안 먹어

남친 : …실망이다 진짜..그냥 척이라도 좀 해주면 안돼?

결국 이들의 이야기는 결론 없이 미지근하게 끝나버렸다.

A씨는 “이게 깔끔 떠는 건가요? 남친은 계속 사랑 타령이네요”라며 “남친 말로는 제가 처음부터 그냥 다음부터 노력해볼게라고 말했으면 이렇게까지 감정싸움 안 하고 잘 넘어갔을 거라네요. 제가 싸움을 키웠대요”라고 말했다.

이어 “보통 연인들끼리 뭐 과자 같은 거 입에 물고 있으면 받아먹고 이 정도는 이해할 수 있어도 아예 입안까지 다 들어가서 오물오물 했던 걸 받아먹는 커플들도 계시나요?”라고 질문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라면 먹고 가라고 한 다음에 라면 뱉어주세요. 그럼 사랑의 힘으로 맛있게 먹을 듯”, “사랑을 무기로 별 거지 같은 걸 강요하네요”, “이런 사연 안녕하세요에도 나왔었음. 미쳤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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