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中유람선 총력구조에도 성과없어…사망 19명으로 증가(종합)

2015년 6월 3일   School Stroy 에디터

人災 가능성 크다는 지적 잇따라…”선박 불법개조에 무리한 운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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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연합뉴스) 한승호 특파원 = 중국 양쯔(揚子)강 유람선 침몰사고가 발생한 지 사흘째인 3일 중국 당국이 인명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추가 인명구조 없이 사망자가 19명으로 증가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1일 오후 9시 28분께(현지시간) 양쯔강 후베이성(湖北) 젠리(監利)현 부근에서 침몰사고가 발생한 이후 이날 오후 2시로 40시간을 넘긴 가운데 선체 내부 생존자 구조와 주변 수색에 주력하고 있다고 중국 신화망(新華網) 등이 전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1시 40분 현재 사고 유람선인 ‘둥팡즈싱'(東方之星·동방의 별)호에 탄 456명(교통운수부 집계 기준) 가운데 구조된 사람은 14명으로 전날과 같았으나 사망자는 19명으로 증가했다.

130여 명의 구조대원은 뒤집힌 선체의 수면 노출부분을 뚫고 들어가거나 강 밑으로 잠수해 생존자 구조에 나서고 있다.

109척의 선박과 2천 명가량의 인력이 동원돼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500t급 예인선도 현장에 도착해 선체 인양을 준비하고 있다.

구조 성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피해자들의 생존가능성도 갈수록 낮아지고 있어 피해자 가족의 애를 태우고 있다.

배에서 탈출해 사고를 처음 신고한 우젠창(吳建强·58)씨는 자녀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아내의 도움으로 빠져나왔는데 아직 아내 생사를 알 길이 없다”고 하소연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구조작업을 지휘하는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현장에서 “조그만 가능성도 포기하지 말라”고 독려하는 동시에 피해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그는 국무원 차원에서 사고원인을 명확하게 조사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아직 뚜렷한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인재'(人災)일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유람선 선장이 침몰사고가 발생한 직후 배를 버리고 먼저 탈출한 데 대해 선장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이는 가운데 유람선이 1994년 건조 이후 수차례 개조돼 구조와 설계변경이 이뤄졌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이 때문에 선박 길이가 초기 설계 당시 60m였으나 76.5m로 늘어 회오리바람과 같은 강풍에 견디기 어렵게 되면서 이번 사고의 원인이 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여기에다 사고 당일 기상국이 7차례의 기상악화 경고를 한 가운데 다른 선박들은 대피했음에도 사고 선박은 무리하게 운항한 게 아닌가 하는 의문도 나왔다.

당국은 침몰 직후 배를 버리고 밖으로 헤엄쳐 나온 선장과 기관장에 대한 조사를 벌이는 등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애쓰고 있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일 성명을 통해 유람선 침몰 사고에 깊은 비통함을 느낀다며 피해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더 많은 생존자가 구조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h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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